[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4기를 짓는다는 서남권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더 구체화됐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가 실제 가능한 건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의 핵심은 속도입니다.
정부는 통상 10년 가까이 걸리던 클러스터 조성을 임기 안에 끝내 기업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윤덕 / 국토교통부 장관 : 산업단지의 조성, 속도전으로 적기에 공급하겠습니다.]
기업들 역시 서남권 투자의 선제 조건으로 정부가 약속한 인프라 조성을 꼽았습니다.
[곽노정 / SK하이닉스 대표이사 :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빠르게 확보해야 하며 대규모 부지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가능한 입지가 저희에게는 필요합니다.]
문제는 현실화 가능성입니다.
반도체 공장 4기를 동시 가동하려면 6.3GW 대형 원전 4.5기에 맞먹는 전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원전은 동해안에, 송전선로는 수도권을 향해 설치돼 있어 단기간에 서남권으로 전력을 끌어오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호남권 태양광 발전시설은 장마나 흐린 날씨에 생산 전력이 뚝 떨어져, 수조 원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투자가 더 필요합니다.
신규 원전을 짓는다고 해도 최소 13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해 속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용수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물은 하루 65만 톤 수준으로, 정부는 댐을 확장하고 농업·생활용수의 용도를 전환해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필요한 용수의 절반을 끌어오겠다는 동복댐은 지난 2023년 3월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기적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산업단지 조성에 앞선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정 관 / 산업통상부 장관 :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으로 필요한 전력, 용수 등의 기반시설은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가 힘을 합쳐 100% 책임지겠습니다.]
이제 한국 경제와 직결되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정부가 약속한 서남권 인프라 조성이 얼마나 빠르고 완벽하게 준비되는지에 달렸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염덕선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신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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