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풍선 효과에...동탄·구리·기흥도 결국 '3중규제'

2026.06.30 오후 09:57
반도체 특수에 비규제 지역 효과…불붙은 동탄 집값
내일부터 규제지역 효력…토허구역은 5일부터
단기적으로 거래 감소하며 '숨 고르기' 전망
[앵커]
정부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8개월 만에 집값이 급등한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구리까지 '삼중규제'로 묶는 초강수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과열됐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인데요.

뒤늦은 규제라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풍선효과 우려도 제기됩니다.

차 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주요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묶었습니다.

핵심지의 대출·세금 문턱이 높아지고 시세 차익 투자가 불가해지자 우려했던 대로 매수세는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흘러갔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액 성과급 지급 결정은 결정적으로 수요를 폭발시켰고 정부가 결국, 화성 동탄과 구리, 용인 기흥구를 삼중규제로 묶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규제 카드로 LTV 상한 및 양도세 등 세금 규제가 강화되고 갭 투자가 차단됩니다.

[이 유 리 /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과장 : 주택 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 동탄 용인 기흥 구리 3곳을 조정대상 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며 경기도는 같은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합니다.]

최근 석 달 4% 가까이 오른 화성시 동탄구는 올해 11% 이상 급등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반도체 셔틀버스가 다니는 이른바 '셔세권' 지역인 기흥구는 올해 들어 6%, 구리도 7% 넘게 상승했습니다.

규제지역 지정은 내일부터, 토허구역은 5일부터 발효됩니다.

해당 지역 부동산에는 규제 직전 막판 거래에 나서려는 매수·매도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동탄구 공인중개사 : 오늘 당장 계약하겠다는 문의는, 공동 중개 의뢰 문의는 굉장히 많은데요, 매칭할 수 있는 매물이 없어요.]

규제가 시행되면 당장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박 원 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대출규제 문턱이 높아지고 세금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일단 매수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하지만 동탄·기흥은 대기업 종사자들의 실수요 여력이 강하고 구리도 서울 접근성을 바탕으로 실수요가 유지되는 만큼, 거래 위축이 당장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동탄구 공인중개사(지난 18일) : 규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여기 엄청난 현금이 들어오잖아요. 현금 매수세가 충분히 규제 지역을 커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동탄 등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추가 규제가 다소 뒤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가 우려됐던 풍선효과를 규제로 다시 틀어막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다음 풍선이 또 다른 인접지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결국,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공급 로드맵과 일관된 정책 신호가 병행돼야 합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주, 신홍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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