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생절차 폐지 결정 뒤 홈플러스에 주어진 2주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매장에는 이미 위기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대주주와 채권단은 자금 지원을 두고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주말이지만 장을 보는 손님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보다는 홈플러스 PB상품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소비자 : 예전에는 (장을) 봤는데 바뀌고 나서 살 게 없잖아요.]
신선식품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냉장 코너도 빈 곳이 눈에 띕니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매장 분위기에도 반영된 모습입니다.
[홈플러스 소비자 : 일단은 납품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게 눈에 띄어요. 라면 코너에 가면 라면 종류도 진짜 많았었고]
홈플러스에 남은 시간은 단 2주.
하지만 자금 조달을 둘러싼 당사자들은 해결책보다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천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금융그룹이 김병주 회장이 제공한 1천억 원의 연대보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자금지원을 거절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2천억 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김 회장의 보증 의사를 담은 공식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 나아가 홈플러스 위기는 지난 10년간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 경영의 참담한 결과라며 MBK를 정조준했습니다.
[정 철 진 / 경제평론가 : 메리츠 금융 같은 경우에는 우리는 1천억을 먼저 에스크로 계좌에 넣었다. 나머지 MBK하고 김병주 회장이 1천억을 넣으라고 얘기하고 있고 MBK와 김병주 회장 측은 메리츠가 넣은 1천억도 우리가 연대보증을 한 건데 그 1천억과 자기들도 1천억을 하면 우리가 다 부담하는 것 아니냐.]
결국,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자금 조달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는 현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홈플러스 직원 약 1만2천 명과 간접고용 인력까지 고용 불안에 놓일 수 있습니다.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150여 곳도 업체당 평균 7억7천만 원가량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부는 체불임금 대지급금 지급과 생계비 융자, 협력업체를 위한 4천40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운영자금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법원이 남겨준 시간은 단 2주. 자금 조달을 둘러싼 공방만 이어지며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홈플러스의 마지막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구본은
디자인 : 정소휘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