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렇게 될 줄 몰랐나?" 금융당국,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실패' 인정?

2026.07.06 오전 10:3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7월 6일 월요일
■ 전화 : 고은이 기자 (한국경제신문)

-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비중, 63.5%
- 이찬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한은도 재차 경고
-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코스피 150배까지 베팅 가능한 ETF도 등장
- 코스피 변동성 커, 수익기회보다 손실 증폭장치될 수도
- 오늘부터 24시간 외환거래..단기적 야간 변동성 커질 수도, 장기적으론 환율 안정화
- 원달러 환율,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아
-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하락폭 커
- 외국인 추가 순매도 여력 50-90조 남아..매도세 지속될 경우 환율 내려오기 쉽지 않아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주말 사이에 쌓여 있던 꼭 짚어봐야 되는 경제 뉴스들 살펴보겠습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 방에 전해드리는 경제 브리핑, 고은이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고은이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네, 안녕하십니까? 코스피가요 너무 심해요. 변동성이 '롤러코스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인데 9천선에 도전을 했다가 8천 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하고요. 오름폭도 컸는데 변동성 자체가 외환위기 이후에 가장 큰 수준이라고요?

◇ 고은이 : 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급등락 장세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변동성 완화 장치 VI 발동 건수는 2만 9,357건이었습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고요. 코로나19 충격이 컸었던 2020년 상반기 2만 4,011건보다도 많았습니다. 코스피 지수 자체의 변동성도 컸는데요. 올해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3.30%였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상반기 3.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5천선을 넘은 뒤에 2월에 6천선을 넘었고, 5월에 7천, 8천 선 차례로 돌파했고요. 지난달 18일에는 9천선까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달 3일에는 8천 선 초반까지 밀렸고요. 9천선을 넘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10% 넘게 빠진 겁니다. 올해 상승을 이끈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AI 반도체 기대가 붙으면서 두 종목이 지수 전체를 밀어 올렸고 추격 매수세도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너무 빠르게 오르다 보니까 차익 실현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겹쳤습니다. 원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내 허용한 명분 중의 하나가 해외로 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겠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런데 아직 정책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국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직후인 5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매수 금액은 424억 달러 정도 됐습니다. 직전 같은 거래일수인 4월 15일부터 5월 26일까지의 367억 달러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살펴봐야 되는 부분인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말해서 이거 도입할 때 이렇게 될 줄 몰랐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지금 정부에서도 공개적으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고 있고요. 한국은행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 영향 제한적이다라고 봤는데 경고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졌어요. 이례적인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는데 이런 배경은 뭘로 봐야 됩니까?

◇ 고은이 : 네,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쏠림이 너무 커졌다는 건데요.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에 36.1%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에는 55.3%까지 뛰었습니다. 거래 대금 비중은 같은 기간 27.9%에서 63.5%까지 올라갔습니다. 코스피 거래의 절반 이상이 두 종목에만 몰린 거고요.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하루 단위로 2배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이 됐는데요. 한국은행은 이 상품이 두 종목 쏠림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는데, 특히 지적한 부분은 하락장입니다. 주가가 조정될 때 개인 투자자 손실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와 리밸런싱이 겹치면 주가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서 매일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때 기계적인 거래가 붙으면 상승장에서는 더 밀어 올리고 하락장에서는 더 밀어내는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 "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후회한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 원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맞다 이렇게 말하면서 "당초 홍콩 레버리지 ETF로 유출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을 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많지 않았던 것 같고 부작용이 커진 부분에 대해서 현재 정부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조태현 : 고민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미 이렇게 도입을 해 버린 거 어떻게 할까 싶기도 하고요. 어찌 됐건 금융 당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는 코스피에 대해서 훨씬 더 높은 150배 베팅하는 상품까지 거래되고 있다고요?

◇ 고은이 : 네, 지금 금융 당국이 보는 문제는 국내 ETF 시장의 가격 왜곡 문제와 해외 초고위험 상품의 규제 사각지대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 괴리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 가까이 빠졌는데 한 레버리지 ETF는 장 막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오히려 50% 가까이 오른 가격에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직전에는 LP에 호가 제출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 시장가 주문이 몰리면 실제 순자산 가치와 크게 다른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당국이 LP 관리 강화, 괴리율 공시, 투자 유의종목 지정, 신규 상장 심사 불이익 같은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이고요. 문제는 지금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큰데요. 일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최대 레버리지 ETF를 기초 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내놨습니다. 최대 20배의 레버리지를 더 얻는 구조라서 코스피 방향성에 150배까지 베팅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에는 국내 보호 장치는 적용되지 않고요. 국내 미신고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면 금융당국이 직접 제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금감원은 이미 국내 사업자들에게는 고위험 상품 출시를 자제하라고 요구를 했는데요. 해외 거래소는 접속 차단이나 수사 의뢰 외에는 수단이 제한적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상승장에 올라타는 상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반대 움직임에도 강제 청산이 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금처럼 코스피 하루 변동 폭이 큰 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수익 기회보다 손실 증폭 장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조태현 : 자, 정부의 정책 실패도 있고 제재의 공백 문제도 있긴 한데 일단 증시에서 도박성을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는 일단 사용자들도 자제하는 게 올바른 방향인 것 같습니다. 자, 이번에는 금융시장 한 축, 외환시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원·달러 환율이 24시간 거래가 되는 거죠. 이거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고은이 : 네, 오늘부터 원·달러 거래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주중 24시간 가능해집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는데 미국과 유럽 시간대에도 서울 외환시장 안에서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목표는 역외 거래 수요를 서울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겁니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서울 장이 닫힌 시간에는 NDF 시장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 조태현 : 그렇죠, 역외 시장이죠.

◇ 고은이 : 역외 시장을 주로 이용했는데요. 앞으로는 해외 시간대에도 국내 시장에서 직접 원·달러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 때 환전과 헤지가 쉬워집니다. 다만 24시간 거래가 시작된다고 환율이 바로 안정되는 것은 아니고요. 거래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시장 참여자가 충분히 들어오고 야간 거래량이 쌓여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야간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는데요. 새벽 시간대에 거래가 얇을 때 미국 금리 발표나 지정학적인 뉴스가 나오면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충격을 다음 날 아침에 한꺼번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거래가 얇은 시간대 가격 왜곡 가능성도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당장 이게 우리 환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어요. 지금 원화 약세가 워낙 심하고요, 환율이 워낙 높기 때문인데 원·달러 환율 지난주에 30원 넘게 빠지더니 오늘은 또 10원 넘게 오르고 있거든요. 일단은 24시간 거래가 이런 원화 약세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가능성, 이런 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고은이 : 네, 지금 환율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외국인 자금 흐름인데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84.56원이었습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상반기 1,493.08원 이후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환율이고요. 5월 중순부터는 환율이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 폭도 굉장히 큰데요.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 인도네시아 루피아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습니다. 이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외국인 주식 매도인데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56조 5,6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순매도 규모가 34조 원대였는데 올해 이미 그 5배 수준입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반도체 수출이 잘 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나더라도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달러 수요가 워낙 크면 환율은 쉽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지금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비중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외국인의 추가 순매도 여력이 50조 원에서 90조 원까지 남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24시간 거래가 시작돼도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24시간 거래는 원화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입니다. 환율을 직접 누르는 정책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역외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 환율 방어책이라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인프라 개선으로 봐야 합니다.

◆ 조태현 : 이거는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거긴 한데 외환 능력의 방어 능력은 확실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기업이나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필요하고 유리한 측면이 있을 텐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요.

◇ 고은이 : 네, 일반 소비자의 은행 앱 환전 서비스가 오늘부터 24시간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조치는 은행 간 외환 시장의 거래 시간 개편입니다. 개인 환전 서비스는 은행별 시스템과 영업 정책에 따라 달라질 거고요. 당장 영향이 큰 쪽은 외국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입니다. 미국 장 시간에 한국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거래와 환헤지가 쉬워집니다. 수출입 기업도 밤사이 유가, 금리, 전쟁 뉴스가 나왔을 때 다음 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대응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자에게도 간접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와 은행이 환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면 미국 장 시간에 원화와 달러를 바꾸는 편의성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금융회사별 서비스 개편이 따라와야 체감이 될 거고요. 또 24시간 문을 열어도 실제 참여자가 적으면 가격 발견 기능은 제한적입니다. 해외 금융기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들어오는지, 야간 시간대에도 충분한 효과가 쌓이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외환 당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과제가 생긴 건데요. 시장이 24시간 열리면 모니터링과 개입 판단도 더 복잡해집니다. 특정 시간대에 유동성이 얇아서 환율이 튀는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해집니다.

◆ 조태현 : 어찌 됐건 숙제가 하나 더 생긴 측면이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그런데 이 시점이 조금 안 좋은 거 아닌가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인 게 일단은 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요, 엔화 약세가 이것보다 더 심하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커지고 있단 말이죠. 증시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고은이 : 네, 지금 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일본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엔화 숏포지션은 지난달 23일 기준 18만 7,856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6배 넘게 늘었고 2024년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직전보다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 조태현 : 앤화 숏 포지션이라는 거는 엔화가 더 떨어질 거에다가 베팅을 했다는 뜻인가요?

◇ 고은이 : 네, 그렇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서 미국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인데요. 그런데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거나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서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 이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될 수 있습니다. 2024년 8월에도 엔 캐리 청산 공포가 닛케이와 코스피, 나스닥을 동시에 흔든 적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현실화하면 관련 자금이 집중된 미국 기술주의 급락을 부를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다만 시장이 2년 전에 엔 캐리 청산을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에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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