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정유업계는 호주와 남미 등 비중동 지역으로 원유 수입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엔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로 확보한 초경질유가 국내에 처음 도입되면서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11만 톤급 유조선이 인천항으로 들어옵니다.
호주에서 초경질유 30만 배럴을 싣고 열흘 만에 도착한 선박입니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로, '컨덴세이트'라고도 불립니다.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함량이 높아, 석유화학제품과 휘발유·항공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생산에 활용됩니다.
이번에 도입된 호주산 초경질유는 12시간의 하역 작업을 거쳐 나프타와 항공유, 경유 등으로 정제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나프타 수급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물량은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확보한 자원입니다.
[박준영 / SK이노베이션 PM :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의 일종인 초경질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건 이번이 최초 사례로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호주는 운송 기간이 중동 노선 4분의 1 수준으로 짧아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정유업계는 호주와 남미 등 비중동 지역으로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중동산 원유 비중은 전쟁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수입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원유 수급 상황을 점검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지난 4일) : 원유와 가스는 중동산 비중 축소 등 도입 국가와 도입 노선을 다변화하고, 비축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다만 비중동산 원유는 아직 시험 도입 단계인 경우가 많고 운송·정제 비용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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