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IT 보안업체와 함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를 이용한 해킹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단 PC나 노트북에 연결된 사내망이 단 10분 만에 뚫렸습니다.
문제는 정부와 기업 할 것 없이 국내 대부분 비슷한 서버망이 같은 약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내망이 연결된 노트북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를 깔고 해킹을 지시합니다.
간단한 명령어 8줄로 이뤄진 지시문을 받은 클로드는 즉각 정찰에 들어가 약점을 찾아냈습니다.
이어 사내망 모든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2분이었습니다.
특정 직원 PC에서 정해진 파일을 찾아내라고 하자, 비슷한 제목의 파일을 모두 분석해 순식간에 눈앞으로 가져옵니다.
인공지능이 10분 동안 사내망에 쏟아부은 공격은 수백 차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망이 뚫릴 때까지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클로드를 이용한 해킹이 가능했던 것은 컴퓨터에 설치하는 순간 모든 접속 권한이 AI에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사내 서버에 접근 가능한 단말기 한 대에 클로드가 깔려 있다면, 같은 방식의 해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채홍서 / 네오아이앤이 CTO : 각각 기업들이 공격할 수 있는 취약점들이 제대로 대응되지 않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100개 이상의 기업을 저희가 점검했고요. 거의 99%는 공격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인공지능을 통한 해킹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600여 개 기업이 피해를 입은 악의적 해킹 4건 가운데 1건은 이미 AI가 활용된 공격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보다 56% 늘어난 수치입니다.
더 심각한 건 인공지능 모델을 만든 기업들조차 이런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최근 자체 시험 중 인공지능이 격리 환경을 벗어나 실제 기업 시스템에 무단 침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인공지능 스스로 해킹을 벌일 수 있다는 건데, 정작 이런 공격을 막을 방법도 AI를 활용하는 것뿐이라는 게 역설적입니다.
[유동영 / 홍익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 :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공격에 성공하는 시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스스로 자기를 공격해서 뚫리는지 테스트 해보는 그런 로직들이….]
편리함과 친절함을 내세우며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정작 이를 막을 정책과 대응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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