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철강기업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제철소 건설에 나섰습니다.
현지에서 쇳물부터 생산해 자동차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의 50% 철강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전략입니다.
손효정 기자가 기공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시시피강변 사탕수수밭을 지나 광활한 벌판에 도착하니 공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지역에 짓는 제철소 부지입니다.
우리 돈 8조 원을 투입해 미국 최초로 철강석에서 자동차 강판까지 한 번에 생산하는 전기로의 첫 삽을 떴습니다.
여의도의 2.5배에 달하는 부지에 지어질 새로운 제철소는 오는 2029년 1분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철강제품 연간 270만 톤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석탄을 활용하는 기존 고로와 달리 천연가스로 전기 열을 만드는 만큼, 탄소 배출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자동차 강판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은 물론, 미국 완성차 업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현지시간 4일) : 여기서 생산되는 철강은 차세대 모빌리티를 만들어 나가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한 26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핵심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현지 생산을 통해 외국산 철강에 매겨지는 50%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카드가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윌리엄 키밋 /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현지시간 4일) :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기업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미국에 투자해야 된다,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미국의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미국의 투자 요구가 철강업계를 넘어 반도체 등 주요 산업으로 확산하는 만큼 추가 압박에 대응해야 할 우리 기업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 왕시온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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