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안 100점' 자신했던 은행..."정작 투자는 정체"

2026.10.05 오후 04:48
[앵커]
이번에 고객 정보가 유출된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자사의 보안 역량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AI 등을 이용한 해킹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 정작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중은 다소 낮아진 추세에 개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I 활용이 의심되는 해킹으로 고객 2만5천 명의 대출 관련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개인정보 보안 역량을 자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기 보고서에 금융위 주관 점검에서 6년 연속 S등급 만점을 받았고, NATO 사이버 방위센터 주관 훈련도 참가했다고 명시했습니다.

고객 119명 정보가 빠져나간 KB국민은행도 마찬가지.

PC 안 모든 문서를 암호화했고, 인가된 직원만 고객정보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고서에 적었습니다.

고객 89명 정보가 유출된 하나은행 역시 전산시설이 보안체계가 24시간 365일 가동된다며 최고 수준의 보안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대출조회와 영업지원 등에 쓰이던 외곽 시스템이 공격에 뚫린 상황 속.

[이억원 / 금융위원장(지난 4일) : 외부 웹 페이지, 서버 등 상대적으로 관리와 관심이 덜했던 영역이 공격 대상으로 활용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작 보안에 사용하는 실제 예산은 그간 크게 늘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번에 뚫린 세 곳을 포함한 시중 5대 은행이 실제 정보 보호에 사용한 금액을 순이익과 비교해봤습니다.

지난해 5대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에 대비한 정보보호 투자액의 비중은 1.36%.

1년 전 1.45%보다 줄었고, 지난 2022년 1.5%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3년 사이 순이익은 14% 넘게 늘었지만, 정보보호에는 그만큼 투자를 늘리지 않았던 겁니다.

AI를 활용한 신종 해킹 위협이 커지는 여건인데도 대비가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임종인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 : 거기에 비례해 아마존이라든지 MS나 구글에서 제공하는 시큐리티 에이전트 서비스 솔루션들 있죠. 이제 그걸 쓸 수밖에 없고, 그러면 비싼 거죠. 투자액도 자동으로 늘어나고…]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회사 등 역시 AI 해킹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등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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