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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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기술적인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요. 코스피가 월요일에 이어 어제도 폭락했습니다. 장중 6,000선 마저도 내줬는데요.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코스피가 연일 추락하고 있어요. 코스피 1만 스피 시대를 열 것이다, 이런 기대감은 벌써 과거 일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6000선, 어제 가까스로 사수를 했는데 그래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석병훈]
지금 바닥이 어디까지 내려가느냐 이게 관건이라고 보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최악의 경우는 바닥이 5300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1차는 현재 5900에서 6000까지 내려간 지금이 1차 바닥이다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7월 폭락장에서 지금 선까지 내려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2차 같은 경우는 56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라는 증권가 전망들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12개월 선행 PBR 1.1배 수준이기 때문에 이때는 매수를 해야 된다라고 증권가에서는 주장을 하는데 사실 증권가 전망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식이 싸다고 해서 이게 앞으로 상승할 거라는 근거는 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추가적인 호재가 나와야 상승을 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최악의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7월 장중 저점이었던 53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주식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시장이 계속 부진한 건 맞는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발표해 줬고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을 측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들을 봐도 너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건 맞는 것 같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어려운 겁니까?
[석병훈]
크게 세 가지 요인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셀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은데 왜 주가가 떨어지냐라고 궁금해하시는데요. 원래 주가라는 것은 미래 수익의 흐름을 선반영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기존에 높은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이 된 것이고 이 높은 주가 수준이 실적이 현실화되면서 이제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하면서 팔기 시작한 거죠, 투자자들이. 그래서 이걸 셀온이라고 하는 건데, 여기에 더해서 창신메모리의 신기술 발표까지 더해지니까 앞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이 돼서 추가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니까 주가가 떨어지는 요인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할인율이라고 하는데 주식의 현재 가치를 미래에 예상되는 이익의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을 해 줘야 됩니다. 그 환산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이라는 게 결국에는 국채수익률을 많이 씁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을 많이 쓰기는 하는데. 이게 5.36%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 할인율이 올라가게 되면 미래 수익 예상 흐름은 그대로라고 할지라도 현재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이게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 또 되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는 수급, 수요와 공급 구조에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 무섭게 하이닉스,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지 않았습니까? 올해만 해도 203조 원을 팔았고 그중 8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었는데요. 문제는 그 주식을 주로 사주고 있던 주체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사주 매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하니까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사줄 사람들이 이제 없는 것이죠. 그래서 수요, 공급 구조가 깨진 이 세 가지 요인으로 주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하락하고 있고, 이 두 회사의 가치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니까 코스피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지금 주식의 부진 요인을 업황, 금리, 수급. 이렇게 세 가지를 꼽아주셨는데요. 오늘은 이 업황 문제에 집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신메모리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여기가 중국의 CXMT잖아요. 이쪽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뭡니까? 뭔데 이렇게까지 충격을 주는 겁니까?
[석병훈]
이게 D램에 새로 들어가는 기술인데요. D램이라는 것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이라는 작은 방을 모아놓은 것이 D램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셀 공정에서 가장 작은 최소단위의 선을 F라고 하는데요. 이 선의 폭, 셀 하나의 면적의 F의 제곱으로 표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면적을 기존의 것은 6F 스퀘어라는 방의 크기를 면적을 했는데 이것을 신기술로 4F 스퀘어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기존의 셀 하나, 작은 방이 차지하는 면적이 기존 기술보다 33%로 줄어드니까 같은 칩의 이론상으로 50%나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가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보처리능력이 더 빠른 범용 D램을 만들었다는 기술을 발표한 것,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반도체 기술은 조금 어려운데요. 말씀드렸던 4F 스퀘어 같은 것들도 데이터를 더 빠르게 보내고 저장용량을 높이는 그런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그런데 이거 우리가 예전에, 제가 오래전에 출입했을 때도 얘기가 나왔던 기술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하고 있는 기술들, 갖고 있는 기술인데 이렇게 봤을 때는 중국 메모리 경쟁력이 이미 우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직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석병훈]
그러니까 지금 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창신메모리에서 발표를 했고요. 이 기술을 탑재한 제품, DDR5를 올해 중으로 출시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삼성전자하고 SK하이닉스도 이미 동일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아직 출시를 안 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생명은 수율, 수율이라고 해서 제품을 생산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의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입니다. 10개 제품을 생산했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이 6개다라고 하면 4개는 불량품이기 때문에 버려야 돼서 그러면 생산원가가 워낙 높아지는 것이죠, 사실상. 그렇기 때문에 그러면 수익성이 안 나서 수율을 높이기 전에는 이것을 출시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삼성전자하고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도 이 기술을 확보했으나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2028년쯤에나 이 제품을 양산해서 출시하겠다라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창신메모리가 올해 삼성전자보다 2년 빠르게 출시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게 시장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것인데요. 문제는 이 기술을 확보를 했다 할지라도 실제로 수율이 얼마나 확보가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창신메모리가 아직 공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너무 우리가 충격을 받는다든지 이미 중국이 우리 기술력을 추월했다라고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반도체 업계에서도 창신메모리가 이것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한 2030년이 되어야만 본격적으로 수율을 끌어올려서 양산이 가능할 것이 아니냐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이 있다고 해도 수율이 10%, 이렇게 나오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거니까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지금 어쨌든 창신메모리라든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경쟁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전반적인 메모리 경쟁력, 이건 어떻게 봐야 되고 실제로 우리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해 봐야 됩니까?
[석병훈]
실제로 그동안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스마트폰이라든지 아니면 개인용 컴퓨터,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해 왔었습니다. 반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다음에 마이크론 같은 경우가 서버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그다음에 HBM,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의 창신메모리가 발표한 새로운 DDR5 반도체 같은 경우는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해서 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 마이크론이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문제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경우는 기존 가전제품이나 PC,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훨씬 만들기가 어려운,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왜냐하면 24시간 365일 작동을 해야 되고 전압의 불안정성도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작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요건을 맞춰야 돼서 사실 중국의 업체들이 기존에 만들기 어려웠던 제품입니다. 그리고 HBM 같은 경우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를 또 여러 구조로 적층을 쌓아요. 여러 층으로 쌓아야 되고 이걸 연결해야 돼서 발열 문제도 컨트롤해야 되기 때문에 더 만들기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업계에서 판단하기에 평균적으로 봤을 때 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업체와 우리 기업들 간의 기술 수준의 격차는 최소 2~3년 차이가 있고요. HBM 같은 경우는 3~5년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지금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전히 우리가 앞서 있는 건 맞고 2~3년 격차면 따라잡을 때 훨씬 더 오래 걸릴 테니까 아직은 그렇지만 어쨌든 중국 메모리의 위협이 예정보다 커진 건 사실이란 말이죠.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예산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너무 반도체 낙관론에만 의존했다, 이렇게도 볼 여지가 있는 거 아닙니까?
[석병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보면 정부 예산이라든지 정부가 지금 편성하고 있는 미래대응기금, 그다음에 신설하겠다고 하는 전략투자계정, 그다음에 국민 성장 펀드의 투자가 반도체 산업이나 AI 관련 산업으로 여러 가지 중복되고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과 AI 산업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라든지 이렇게 악재가 나오게 되면 이러다가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사실 제기될 만하다고 저도 보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AI하고 반도체 쪽 공급망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게 아니라 문제는 이 AI 기술을 그외의 다른 산업에 적용을 해서 다른 산업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그걸 AX라고 하는데요. 이쪽에다도 투자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나라 경제 기초 체력이라고 하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서 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대안 산업들, 예를 들면 자동차라든지 석유화학, 이런 곳에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우리가 수출을 통해서 경제 체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반도체 하나만 보고 갈 수는 없으니까 전반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필요합니다. 우리 앞에 닥친 과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지금으로서는 반도체가 워낙 잘해 주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IMF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올렸는데요. 역시 반도체가 그 중심에 있고요. 이 상황, 이건 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요?
[석병훈]
지금 IMF도 언급을 했듯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국제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 이런 것보다도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등. 이것이 모든 다른 악재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요 선진국보다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워낙 좋아지고 있다, 이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미국도 앞서게 될 거라는 전망까지 하더라고요.
[석병훈]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주요 전문가들이 일단 2028년까지는 이렇게 반도체 산업에서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다라는 전망은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죠. 중국의 무서운 추격, 그다음에 고금리로 인해서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것이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꺾을 수 있다, 2028년 이후부터는. 이런 우려들,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의 성장률을 2029년 그 이후까지도 계속 지속적으로 높일 수가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요. 또 다른 것은 IMF도 지적했듯이 세계 경제성장률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반도체 호황에 기대서 성장률이 높아진 나라가 있는 반면에 고유가로 인한 공급망 교란으로 피해를 보는 나라들 간에 양극화가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서 잘나가는 산업, 잘나가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지역과 산업, 그런 쪽도 있어서 국내에서의 양극화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서요.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양극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지금 실제로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만 신났고 나머지 경기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들이 길게 이어지고 있단 말이죠. 어떻게 해결해야 됩니까?
[석병훈]
두 가지 채널이 저는 있다고 보는데 이 얘기를 할 때마다 상당히 반발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지금 두 가지 분야에서 반도체 산업의 온기를 확산시키는 채널이 막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반도체 주가 상승으로 반도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 같은 경우는 큰 시세차익을 얻었는데요. 그 시세차익을 세금으로 거둬들여서 그것을 정부 지출을 통해서 다른 부분으로 확산시키는 채널이 막혀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지금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에 사실 금융투자소득세를 장기 보유한 사람한테는 깎아주는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 그래서 반도체 주식의 급등으로 인한 양도 차익을 과세를 해서 이 세수를 활용해서 다른 산업이나 다른 부문으로 이 온기를 전파시키는 메커니즘이 필요하고요. 또 다른 것은 주가가 올라갔을 때 기업들이 신주 발행을 통해서 투자자금을 조달해서 투자를 늘리는 것, 그랬을 때 건설 산업이라든지 다른 산업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되는 효과가 있는데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주가가 높은 상황에 이사회에서 신주발행을 의결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상법 개정안 때문에 이럴 때 주가가 하락하면 소송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속 입법을 통해서 명백한 투자 목적의 유상증자 같은 경우는 소송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그래서 생산적 금융이 현실화될 수 있는 이런 채널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전반적인 온기를 줄 수 있는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이 내용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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