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일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새 오천원권 지폐에 쓰인 영문 표기가 틀렸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학자들은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3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오천원권이 영문 표기를 둘러 싸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존 지폐에 있는 표기는 'The Bank of Korea'지만 바뀐 지폐에는 정관사 'The'가 빠졌습니다.
고유명사인 '한국은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관사 'The'가 있어야한다는 것이 상식.
한국은행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앙은행을 표현하는 경우에는 정관사 'The'가 빠져도 괜찮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정남석, 한국은행 발권정책과]
"은행권의 크기가 줄어든 가운데, 디자인 상의 조화를 도모하고 영국 등의 사례를 참조해서 'The'를 뺐습니다."
또 영국과 일본 등 외국의 경우에도 지폐에 관례적으로 'The'를 쓰지 않는다는 해명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문법적인 오류는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오은진,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
"문장 속에서 쓰일 때는 'The'라고 하는 내용을 넣어야 하지만 화폐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는 'The'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자세히 알 수 없는 시민들은 한국은행이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연희, 서울 상계동]
"'The'가 빠질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미리 공지를 했으면 시민들이 새로 발급된 오천원짜리를 보고 실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깔끔해진 디자인과 첨단 위조방지장치로 새롭게 단장한 새 오천원권.
하지만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자기 바뀐 예외적인 영문 표기는 많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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