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벼베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잘 알지 못하는데요.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서 도심 어린이들이 가을걷이 체험에 나섰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탈탈 돌아가는 탈곡기에 볏단을 집어넣으니 낱알만 떨어져서 나옵니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탈곡기를 처음 보는 어린이들은 직접 수확의 기쁨을 느껴봅니다.
[현장음]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
제법 굵은 낱알 때문에 고개를 숙인 이곳의 벼는 지난 봄 유치원 어린이들이 직접 모내기해 자란 것입니다.
직접 낫을 들어 벼베기를 해보면서 벼가 쌀이 되고 밥이 되어서 식탁 위에 올라오는 과정을 배웁니다.
이번에는 가마솥에서 잘 익힌 쌀을 꺼내 떡판에 놓고 떡메로 두드립니다.
제 몸만한 크기의 떡메를 안간힘을 쓰고 들어올려 내리치기를 여러 차례, 이번에는 쌀이 떡으로 변신했습니다.
고소한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는 어떤 과자보다도 맛납니다.
[인터뷰:어린이들]
"먹는 게 뭐에요?"
"인절미요."
"어떻게 만들었어요?"
"밥을 만들어서요. 떡메로 때렸어요."
봄 여름에 피었던 예쁜 꽃은 사라졌지만, 꽃이 진 자리에 영근 씨앗을 모으는 것도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입니다.
[녹취:권혁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봉선화는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에요. 만지면 이렇게 톡 튀어나가죠?'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체험 학교에는 매년 천여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찾아와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돌아갑니다.
올해 농작물 수확체험 학교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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