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교생 20여 명 복통 호소…학교측 신고 미뤄

2007.07.18 오후 09:02
[앵커멘트]

고등학교 학생 27명이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감추는 데 급급해 보건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월요일 오전 8시쯤 학교 보건실에 학생 9명이 찾아와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김성규, 고3 학생]
"월요일 학교와서 양호실 가니까 약 이것 저것 줘서 병원 갔는데 장염같다고…"

[인터뷰:장현호, 고3 학생]
"설사를 시작하고 월요일되니까 배도 아프고 머리 아프고 열도 나는 것 같고…평소 먹던 대로 먹었어요. 가족들은 저 말고는 다 멀쩡해요."

오후 들어 8명이 더 찾아왔고 사흘동안 모두 27명이 복통과 설사, 구토 증상으로 학교 보건실에서 간단한 진단과 처방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배가 아프다는 학생들을 병원에 보냈을 뿐 교육청이나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혜숙, 보건 선생]
"교장선생님, 교감 선생님들 보건실에서 오시라고 해서 제가 히스토리 하는 것만 들으세요 하고 제가 시작을 했어요. 오늘 아침에 이 녀석들이 과로를 했구만 하시고…"

식품 위생법에는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의심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학교 급식 때문에 탈이 났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를 미뤘습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월요일에 17명 학생이 발생했는데 왜 안 했나요?"
"그 분(보건선생)이 잘 아신다. 모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모르기 때문에.."

결국 관할 보건소는 식중독 의심이 가는 학생 4~5명이 있다는 인근 병원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역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보건소는 증상을 호소한 학생과 가족들을 불러 검사했고, 곧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학교 측의 안이한 대응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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