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연차도 대질 원하지 않아"...무리한 검찰 조사 논란

2009.05.02 오전 12:18
[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 신문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사이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의사를 묻지 않은채 대질 신문을 하겠다고 미리 언론에 밝힌데다, 박 회장 역시 대질을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밤 10시 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11시부터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 신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의 동의는 구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의사는 묻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대질 신문은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얼굴이라도 보라며 두 사람의 대면을 주선했습니다.

이 만남에서 노 전 대통령은 "대질 내가 안한다고 했어요. 박 회장에게 질문하기 고통스러워서"라고 말했고 박 회장은 "저도 괴롭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노 전 대통령은 인사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박 회장 측은 대질 신문이 시작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논란은 이 부분에서 커집니다.

노 전 대통령측에서는 박연차 회장도 대질을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노 전 대통령 변호인]
"박연차 회장을 방으로 데려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박연차 회장도 자기도 대질을 원하지 않는다고..."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 회장이 분명히 대질 신문을 원했다면서 이례적으로 대질 조사가 무산된 뒤 받아 둔 변호인의 사실확인서까지 공개했습니다.

대질 신문을 하려고 조사실에 들어갔는데 노 전 대통령이 여덟 시간이나 기다린 박 회장과 대질을 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논란은 검찰이 당사자인 노 전 대통령의 의사를 묻지 않은채 언론에 먼저 대질 신문 계획을 밝힌데서 시작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던 검찰이 조사 막바지에 확정되지 않은 수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때문에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조사 과정에서 수사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대질 신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jin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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