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녀들에게 38만 달러 송금"

2009.05.08 오전 03:57
[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정리해서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아들 노건호 씨와 딸 노정연 씨의 미국 체류비로 38만 달러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빚을 갚는데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100만 달러 사용내역이 밝혀지면서 검찰은 다음주 중반쯤 노 전 대통령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황보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검찰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검찰에 이메일로 제출한 자료는 10쪽 분량입니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은 이유와 사용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100만 달러 가운데 38만 달러는 미국에 있던 아들 노건호 씨와 딸 노정연 씨의 생활비로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일부는 남매에게 계좌로 송금했고 나머지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직접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여사는 자식들을 미국에 보내놓고 어미된 사람으로서 해준 것이 없어 늘 마음에 빚이 있었고 집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아들에게 집을 사라며 돈을 줬지만 아들은 대통령인 아버지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기숙사로 들어 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머지 60만 달러 정도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졌던 빚을 갚는데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고, 얼마 뒤 정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받았다며 100만 달러를 건네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살림은 자신이 도맡아 했던데다 노 전 대통령에게 말하면 화낼 것이 뻔해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권 여사는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을 검토한 다음 다음주 초 까지 권 여사를 비공개로 소환한 뒤 다음주 중반 이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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