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기농 아기제품에 화학물질"

2009.05.18 오후 06:57
[앵커멘트]

많은 부모님들이 아기에게 쓰는 제품은 조금 비싸도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실텐데요.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를 해보니 유기농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 9개 가운데 7개에서는 인체에 위해할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 백화점의 아기용품 매장서 목욕용품을 고르는 주부 오나경 씨, 4살배기 딸이 아토피 증상이 있어 유기농 제품을 자주 써왔습니다.

[인터뷰:오나경, 양천구 신정2동]
"(비싸지만) 유기농이라니까 믿을 수 있어서 많이 구매했었는데..."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유기농 아기 로션과 샴푸 등 위생용품 대부분에 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23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어린이 위생용품 21개를 조사해보니 유기농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 9개 중 7개는 파라벤이나 벤질알코올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었습니다.

파라벤류나 벤질알코올 등은 유럽소비자연합과 미국환경단체 등에서 인체에 해로울 것으로 의심돼 가능한 피해야 할 화학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은숙, 소시모 기획처장]
"화학물질이 들어있었고 특히 인체에 해로울 것으로 의심되는 화학물질도 포함돼 있는 것이죠. 그래서 아기들이 쓰는 제품이니만큼 업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하고..."

또한 유기농이라고 광고하지만 유기농 인증 표시가 없어 진위를 알 수 없거나 유기농 원료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국내 화장품에는 유기농 표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유기농 화장품 허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고 유기농화장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제품의 광고나 표시를 시정조치해 줄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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