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결식이 끝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노제를 치릅니다.
꼬박 일주일 동안 전경버스로 봉쇄돼 있던 서울광장도 오늘 오전부터 개방됐습니다.
이번에는 이 시각 서울광장 상황 알아봅니다. 이정미 기자!
서울광장에 전경버스가 줄이어 있었는데 철수를 완료했습니까?
[리포트]
오전 8시쯤 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전경버스 수십 대가 모두 철수했습니다.
답답했던 버스벽이 없어지면서 파란 잔디가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자리는 이제 사람들이 속속 채워가고 있습니다.
당초 버스가 철수하기로 한 시간은 오전 7시였는데,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시민들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광장은 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하루 전인 지난 금요일 민주노총 집회를 막기 위해 봉쇄됐다가 계속 통제돼왔는데, 일주일만에 개방된 것입니다.
정부는 노제가 끝난 뒤에도 질서가 유지된다면 오늘 하루 내내 서울광장을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시민추모위원회는 노제가 끝난 뒤에도 서울광장에서 추모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벌써부터 모인 것입니까?
[답변]
광장이 개방되자 마자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띠를 두르고, 노란 풍선을 들고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광장 공간도 모자라 대한문 앞까지 추모행렬은 길게 늘어서 있고, 시청역에서도 추모객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광장의 파란 잔디 뿐 아니라 대한문 앞 회색 도로까지 노란 물결이 완전히 뒤덮은 상태입니다.
시민추모위원회는 노란 모자와 풍선, 노란 띠를 준비해서 노제에 참석할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광장과 광화문 주변에 수십만 명이 모여들면서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질문]
노제 준비는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개방된 서울광장에서는 노제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제 뒤로 무대가 보이시죠?
노제를 위한 무대가 차려진 곳은 서울광장 가운데서도 대한문 건너편입니다.
대한문을 등지고 무대가 설치됐기 때문에,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에 모여든 추모객은 무대 뒤쪽에 있을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까지 바라 볼 수 있게 됩니다.
서울광장에는 5만 명 가량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화문과 인근 도로까지 추모객들이 늘어서면 노제 때는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래 노제는 고인이 생전에 인연이 있던 곳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광장에서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노제에 앞서 낮 12시부터 이곳 서울광장에서는 사전행사가 열립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경복궁을 빠져나와 이곳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한 시간 가량 진행됩니다.
사전행사 사회는 김제동 씨가 맡았습니다.
윤도현밴드와 양희은 씨 등 가수들이 참석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타를 치고 불렀던 '상록수' 등을 부를 예정입니다.
오후 1시쯤 운구행렬이 도착하면 노제가 시작됩니다.
노제가 진행될 동안 운구행렬은 대한문 앞에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이 제관으로 참여해 주도하며, 조시와 조창 그리고 고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낭독 순서로 진행됩니다.
노제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고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민중가요를 참석한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30분 가량의 노제가 끝나면 오후 1시 반쯤 운구행렬은 서울역 분향소로 이동합니다.
따로 선발된 시민 2,000여 명이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을 들고 운구행렬의 뒤를 따르게 됩니다.
[질문]
분향소는 언제까지 운영됩니까?
서울광장 건너편 시민 분향소는 아직 운영하고 있습니까?
[답변]
영결식 당일인 오늘도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막바지 조문 인파로 분향소가 붐볐습니다.
영결식을 하기 전에 고 노 전 대통령께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이곳 대한문에 다녀간 조문객은 어제 하루 동안만 3만 6,000명을 기록하며 누적 조문객 1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오전 11시부터는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과 별도로 시민이 준비하는 영결식도 대한문 앞에서 열립니다.
덕수궁 돌담길에 붙여놓은 글들을 낭독하고 고 노 전 대통령 동영상을 상영하며 소박하게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때문에 시민 영결식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덕수궁 앞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의위원회는 국민장 종결 시점을 오늘 자정으로 확정하고, 전국 분향소도 오늘 자정까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설치된 전국 각지의 분향소도 오늘 자정까지는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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