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석면광산 인근 주민 절반이 석면폐나 흉막반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환경부가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피해 실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대책 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면 광산 주변 주민 절반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환경부 발표에 해당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발표한 내용의 재탕인데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대책이 빠졌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로 이번 환경부 발표의 조사대상은 지난 1월 발표 때 표본으로 삼은 215명이 전부입니다.
지난 3월, 광산 반경 1km 내 주민 2,000여 명을 추가 검사했다고는 하지만 결과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주해 나간 사람들까지 검사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지정, 석면 피해 주민]
"(자식들도) 여기서 커가지고 이제 지금 밖에 나가 있는데 그 애들은 아직 검사도 못하고 있고 안 해 봤지 아직."
주민들은 마을 토양과 대기, 지하수가 문제 없다는 정부 발표 내용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담이나 도로 아래에 석면광산에서 캐온 돌이 그대로 쌓여있고, 20년 넘게 광산 복원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조훈, 석면 피해 주민]
"뭐, 이거, 자기네들 소속에서 와서 그냥 아무 데나 떠다 하고, 아무 데나 가서 한 모양인데 그것을 저희가 인정을 해줄 수가 있어야지..."
주민들은 따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고, 곧 상경집회를 열어 정부에 성실하고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정지열, 석면 피해 주민]
"검사하면서 소견도 보고 또 빨리빨리 진행해주셔야 하는데 이거 관심없다는 식으로 1~2년씩을 끌고 검사를 이렇게 미루고 그러면 우리가 소·돼지 만도 못하냐..."
주민들은 보다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 파악 없는 껍데기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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