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당나라시대 침과 뜸술을 계승했다고 속여 20년 동안 불법 시술을 해온 70대 침술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소변을 만병통치약로 속이기까지 했는데, 적지 않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침술원.
꼭 있어야 할 소독 장비도 비치하지 않는 등 한 눈에 봐도 허술하기 짝이없습니다
70살 정 모 씨는 이렇게 무허가 침술원을 차려놓고 20년 동안 불법으로 침과 뜸을 시술해 왔습니다.
중국 당나라 침뜸 1인자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속이고, 침술면허증을 비롯한 각종 자격증도 위조했습니다.
[인터뷰:정 모 씨, 불법진료 혐의 침구사 ]
"중국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당나라 때 내려온 침술을 전수 받았다고 해서 호기심에서 배웠어요. 구두로요."
평범한 주스를 약으로 속여 한 잔에 20만 원에 팔고, 심지어 소변을 만병통치약이라며 처방해 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 씨가 시술한 사람은 지난 20년 동안 모두 6,500여 명.
시술을 받고 오히려 병세가 악화되거나 간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환자 보호자]
"실질적으로 저희 가족들이 겪어서 병원에 가서 간수치 검사를 했을 때 급격하게 간수치가 올라가서 주치의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피의자는 또 속성 학원까지 차려 30여 명에게서 3,000여 만 원을 챙겼으며 일부는 침술원에서 직접 시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상봉, 대한한의사협회]
"비위생적인 환경과 시술은 감염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또 잘못된 시술은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함께 침술을 시행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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