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인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진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첫 지진 대응 포럼을 열었습니다.
규모 6 이상의 강진에 대비해 내진설비와 국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지진관측이 시작된 것은 1978년입니다.
32년동안 규모 5이상의 강진이 다섯차례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60회가 발생했고 지난 9일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규모 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서 규모 6이상의 강진이 발생할수 있다는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국내 처음으로 각계 지진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진 대응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잔지진이 많았던 울진 앞바다와 속리산부근, 홍성, 백령도지역에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지진시스템과학과 교수]
"잔지진이 많이 발생할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큰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전반적으로 한반도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향후 지진규모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진 대응 능력에 따라 피해규모와 복구 작업 등이 달라지는 만큼 내진 설계와 방재능력 구축 등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지진 등 재난이 터졌을 때 복구 작업의 중심이 돼야 할 지역재난 안전대책본부조차 내진 설계가 된 곳이 27%에 불과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이원호, 국립방재연구소장]
"일반적으로 지진의 피해가 왔을때는 고층건물보다는 1∼5층까지 중저층 건물의 피해가 대단히 심각하게 됩니다. 1∼2층도 포함한 전층에 대해서 내진설계를 해야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진 대비뿐 아니라 사후관리도 중요합니다.
외상치료는 물론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심리적 위기관리를 장기적인 국민 정신보건사업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열린 지진 포럼에서는 지역별로 정밀한 지진재해도를 마련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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