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길상사를 떠난 법정 스님의 법구가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전남 순천 송광사에 안치됐습니다.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장례는 영결식 없이 다비식만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정 대종사의 법구 행렬이 많은 불자들의 애도 속에 승보종찰 송광사에 도착합니다.
관도 수의도 없이 입던 가사 그대로에, 평상에 올려진 채였습니다.
일주문에 내려진 법구는 한지에 '비구법정' 이라고 쓰여진 소박한 위패와 꽃장식도 없는 영정을 따라 조심스럽게 경내 문수전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영조 스님, 송광사 주지]
"법정 큰 스님께서 남기신 큰 뜻을 다시 한번 우리 제자와 스님들이 되새기면서 경전을 독송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법정 스님이 17년 동안 머물렀던 불일암과, 송광사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영결식도, 사리 수습도 하지 말라는 말씀을 남겼다는 소식에 조문객들은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인터뷰:유자비안, 조문객]
"옷 하나만 달랑 남겼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고요, 마음이 아팠는데 좋은 데로 극락왕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원정심, 조문객]
"스님께서 남기신 것을 잘 실천하고, 슬퍼할 일은 아니죠. 많은 것을 남기셨으니까."
살아서도, 입적한 뒤에도 몸소 '무소유'를 실천해 바라밀을 보여준 법정 스님은 자신이 출가했던 절에서 사바세계의 마지막 날 안식에 들었습니다.
글로써 사부대중과 소통하면서도 늘 수행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던 법정 스님,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이 곳에서 다비식만 봉행될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