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장 157명 '뒷돈' 비리...서울 초등교장 4명중 1명 꼴

2010.03.29 오후 08:14
[앵커멘트]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등 학교행사 때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돈을 맡은 혐의로 150명이 넘는 전현직 초중고 교장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초등교장 4명 가운데 1명 꼴로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6학년 학생 수백 명이 경주로 고적답사를 갔습니다.

이 학교 김 모 교장은 관광버스와 숙박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뒷돈을 받았습니다.

학생 한 명에 평균 만 원씩, 지난 3년 동안 2,8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아뇨. 그 동안 (업체) 공개입찰은 사실 안했어요.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그 동안 다녀본 데가 있잖아요. 그리고 (현장) 조사를 해요. (교장선생님이 돈 받고 선정 과정에 압력 행사했는지) 분위기는 잘 모르겠고요."

이런 식으로 돈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교장은 수도권 지역에서만 157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교장만 128명.

또 적발된 사람의 95%는 초등학교 교장입니다.

서울 지역 전체 초등학교가 586곳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4곳 가운데 1곳에선 비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인터뷰:김병찬,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사례금을 많이 주는 업체를 선정해 놓고 미리 돈을 받거나 업체의 관행화된 특정비율에 따라 분기별 행사내역을 정산하여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창호와 칠판 판매업체, 방과후 학교 업체 선정 등을 둘러싼 비리가 터져나온데 이어 최근엔 공정택 전 교육감까지 연루된 인사비리로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시 교육청.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대규모 징계와 사법처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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