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얼마전 천안함 수병들에게 귀환을 명령하는 시가 발표돼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는데, 이번에는 바닷속에 갇혀 있는 실종 장병들의 심정을 대변한 시가 공개됐습니다.
'조국의 명령에 따라 나의 길을 갔을 뿐'이라는 싯귀가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귀대 명령을 듣기 전에 나의 임무는 끝났다.
최후까지 조국을 지키고 조국과 어머니품과 같은 함체를 지키려 꽉 움켜잡고 또 잡았다.
가라앉는 함체를 잡은 손이 펴지지 않는다.
나에게 명령은 이제 묵언으로 답한다."
간절한 귀환명령에 대한 수병들의 답이 '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두 동강난 배를 잡고 끝까지 조국의 명령을 따른 그들이지만, 마지막 귀환 명령에는 '묵언'으로 답하겠다는 것입니다.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는 제목의 이 시는 윤승호라고 밝힌 네티즌이 해군이 만든 천안함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윤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 품과 같은 천안함에서 함께했을 수병들의 비장한 마음을 그들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윤 씨의 '시'는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 등으로 번지며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울리고 있습니다.
"내땅과 바다를 지키는 수병으로서 영원히 살아가리라."
"이제 이바다를 지키는 수병은 너의 기억에 남아 있을 때까지 우리는 서해 바다에 남아있을 것이다. 오래토록 나에게 서해 바다를 지키게 해다오."
조국의 명령에 따라 해군에 입대했고 묵묵히 바다를 지켜왔던 그들.
끝까지 내 가족을 지키듯 천안함을 지키고 영해 사수의 임무를 다한 대한민국 해군 수병들의 강인한 정신이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의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YTN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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