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문 자국이 밝힌 9년 전 살해사건!

2010.04.13 오후 06:30
[앵커멘트]

9년 동안 미궁에 빠졌던 전직 교수 부부 살해사건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종교 파벌 갈등이 빚은 참극으로 밝혀졌는데, 어떻게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는지 이문석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10월, 전직 대학 교수였던 홍 모 씨 부부가 집안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머리는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 상태였고, 목에서는 신발에 눌린 자국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증거라고는 방안 장판에 비스듬히 찍힌 손가락 지문 하나와 머리카락 2가닥이 전부여서 경찰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았습니다.

그로부터 9년.

경찰은 홍 씨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50살 장 모 씨 등 3명을 붙잡았습니다.

장 씨 등을 검거하는 데는 장판에 찍힌 지문 자국이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9년 전에는 누구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하면서 최근 피의자 중 한 명인 지문 주인을 찾아낸 것입니다.

[인터뷰:박재룡, 충남 예산경찰서 수사과장]
"2001년도 당시는 발견한 쪽지문에 대해서는 이를 식별할 장비가 부족하였으나 장비의 발달로 인해 금번에 신원이 확인되게 된 것입니다."

살해 동기도 드러났습니다.

같은 종교 안에서 생긴 파벌 싸움이 살인으로까지 번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

숨진 홍 씨가 자신들이 섬기던 교리 지도자를 비방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장 모 씨, 피의자]
"그때는 그게 단체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심 모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과학수사기법의 발전과 끈질긴 경찰 수사로, 미제로 묻힐 뻔 한 살해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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