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폭행 피하다 목숨 잃어

2010.05.11 오후 03:50
[앵커멘트]

성폭행을 피하려다 40대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피의자들은 베란다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 여성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구 사이인 44살 황 모 씨와 신 모 씨는 함께 술을 마시자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김 모 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술을 마시다 황 씨가 갑자기 성폭행을 하려하자 김 씨는 몸을 피해 베란다에 매달렸습니다.

성폭행을 피하려던 김 씨는 13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녁 일찌감치부터 마신 술이 화근이었습니다.

황 씨 등은 술에 취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며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녹취:피의자]
"잘못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집에서 먹고 공원에서 또 먹었습니다."

황 씨 등은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13층 베란다에 매달려서 살려달라고 한 김 씨의 요청마저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란다로 나가 피해 있던 김 씨를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것입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김 씨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아파트 주민들도 손을 쓸 틈이 없었습니다.

[인터뷰:최원규,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장]
"피해자가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서 두 번에 걸쳐서 사람을 살려달라고 구조 요청을 했는데도 피의자가 이를 구해주지 않아서 사망을 한..."

경찰은 성폭행을 하려다 김 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황 씨와 신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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