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전쟁60주년] ⑤ 미국, '잊혀진 전쟁'을 알리다

2010.06.18 오전 07:41
[앵커멘트]

국제사회에서 한국전쟁의 별칭은 '잊혀진 전쟁'입니다.

하지만 전쟁 발발 6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알리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더 활발합니다.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취재, 장아영 기자가 미국 참전군인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강당에 제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들이 들어섭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들입니다.

[인터뷰:조 호튼, 52.8∼53.10 참전]
"한국전쟁에 파병되기 직전인 1952년 7월 25일에 저는 결혼했습니다."

'텔 아메리카'는 한국전쟁을 잘 모르는 어린 세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전 군인이 직접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퇴역 군인들이 교실로 나선 것은 한국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거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세프 칼라브리아, 52.4∼53.8 참전]
"학생들은 잘 모릅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책에 별로 나와있지 않습니다. 겨우 요만큼 나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에 질린 국민에게 미국 정부는 6.25 전쟁을 '치안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존 조세프 보나로, 52.11∼53.12 참전]
"치안유지라는 것은 갈등을 고조시키는 게 아니라 진정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죽이려고 총을 쏘는 것은 전쟁입니다."

참전 군인들의 노력 끝에 1999년이 돼서야 공식적으로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005년부터는 6.25 전쟁 경험담을 TV 대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시간, 인터넷과 케이블, IPTV로 송출되는데 한국의 텔레비전 채널에서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제임스 예이니, 텔 아메리카 사회자]
"인디애나에만 10만 명 이상의 가시청자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 kwva.org 네트워크로도 진출했습니다."

이같은 증언은 미국인들이 한국전쟁과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다른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인터뷰:일라이저 로거스, 학생]
"참전용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그들이 본 것을 직접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전쟁터에 나간 사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는 그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 됩니다."

미국에서 6.25 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자신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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