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의 진위파악에 나선 경찰이 편지가 위조됐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어제 고 장자연 씨의 지인을 자처하는 31살 전 모 씨가 수감돼 있는 광주교도소를 압수수색해, 전 씨가 편지를 위조한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편지 봉투 우측 상단 소인이 찍히는 부분에 가로 4cm 세로 1cm 크기의 오려낸 부분이 있다"며 이는 편지의 발신지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발신지 부분을 오려내 복사를 한 뒤 법원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지난 3월 7일까지 교도소에서 전 씨가 주고 받은 편지 2,400여 건 가운데 장자연 씨나, 가명 '설화'로 수신된 편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재소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우편물의 내용을 보지 않지만, 수신 내역은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전 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사람에게서 "장자연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출소한 뒤 장자연에게 받았다는 편지를 전 씨가 보내 온 적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제 확보한 편지 원본은 모두 24장으로,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편지와 내용·필체가 동일하다"며 "원본을 복사하기 위한 A4 용지 수천장도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압수수색을 통해 편지 원본과 봉투, 신문스크랩 등 모두 29개 항목, 1,185점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우편물 수발신 내역에 누락된 것이 있을 수 있고, 국과수의 필적 감정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 씨가 편지를 모두 위조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고한석 [hsgo@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