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매몰지 지하수 오염 확인"..."조사 더 해봐야"

2011.03.28 오후 05:43
[앵커멘트]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 침출수가 스며들어 오염됐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구제역 사태는 진정됐지만, 이 같은 2차 오염 우려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이곳에서 300여 m 떨어진 곳에는 식수와 농업용수로 쓰이는 지하수 관정들이 묻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김준권,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매몰지에서 우물(지하수)까지 250m? 이 정도면 오염이 우려되는 거리죠. 이 물을 먹기도 하고, 가축도 먹이고, 농업용으로 쓰고 하는데..."

날이 점차 풀리고 있고 이따금씩 비도 내리고 있어서 2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이곳 매몰지처럼 토양에 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면 침출수가 땅속에 퍼지는 속도가 빨라져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실제로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모래가 많은 매몰지 근처의 지하수가 침출수에 오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지하수를 분석해 본 결과, 매몰된 가축이 부패하며 나오는 '가축사체 유래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그 동안 매몰지 주변 조사에서 지하수 오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방역당국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것.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해당 연구기관의 조사 방법이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며, 침출수로 인한 오염인지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지하수 오염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환경부 관계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조사로 지하수가 오염됐다, 단순하게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몰지 인근 주민들의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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