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필리핀에서 1년짜리 단수 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입국을 갑자기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단수 여권을 들고 필리핀으로 가려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일절이던 지난 1일 필리핀의 여권 심사가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단수 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시작한 겁니다.
단수 여권은 5년 기한인 복수 여권과는 달리, 1년 기한인 이른바 간이 여권으로, 외국에 나갈 일이 자주 없는 여행객들이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습니다.
필리핀 여권 심사가 갑자기 바뀐 것을 알리 없는 여행객들.
3일에 필리핀에 도착했던 1명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되돌아와야 했고, 인천공항에서 소식을 접한 9명은 여행 일정을 미뤄야 했습니다.
[인터뷰:피해 여행객]
"호텔 잡아 놓은 것을 취소시키고, 일정도 우리 일정대로 움직이던 것을 다 새로 잡아야 하고, 부모님들은 (지방에서) 올라왔다가 잘 수가 없잖아요."
외교통상부는 필리핀 측으로부터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며, 인천공항에서 확인된 사람들에겐 긴급 절차를 거쳐 여권을 발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발급 절차를 대신 해주고 있는 일선 구청 등에는 나흘이 지나서야 관련 사실을 알렸습니다.
[녹취:구청 관계자]
"저희도 몰랐다가, 오늘(5일) 내용이 나와서 외통부에서 계속 공지사항을 띄우는 상황이에요."
여행객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피해 여행객]
"우리하고 외교를 맺고 있는 나라에서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우리나라에 통보 할 수 있고, 우리나라가 그렇게 힘이 없는 나라인지..."
여행객들의 불편은 며칠째 계속됐지만, 외교통상부는 필리핀에서 왜 갑자기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수여권 소지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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