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창천동 주택가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살해 사건은 10대들의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시작된 다툼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뒤를 따라 한 남성이 걸어갑니다.
멈칫거리며 천천히 따라가는 20살 김 모 씨.
김 씨는 이 무렵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점점 골목으로 간다며 수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A 씨, 김 씨 친구]
"걔네가 왔다, 만났다는 메시지를 보고 저희는 조심하라고 했고 (저녁) 8시 13분에 골목으로 끌고 간다, 수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겼어요."
그리고는 불과 30여 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 여자친구 문제로 16살 이 모 군과 다퉈왔고, 이날 저녁 이 군을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A 씨, 김 씨 친구]
"피의자들한테는 욕을 좀 섞어가면서 말싸움을 했었어요. 표면적으론 사람들한테 사과를 하러 간다고 했어요."
경찰은 이 군이 평소 알고 지내던 18살 윤 모 군과 공모해, 김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화방에서 벌어진 말다툼이 현실의 싸움으로, 그리고 살인으로까지 확대된 겁니다.
[인터뷰:강인석,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들은 자기들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피해자를 따돌리자 이에 불만을 품고 피해자가 피의자들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악성 댓글을 올려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현장에는 이 군의 여자친구 15살 홍 모 양도 함께 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군과 윤 군 두 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고, 홍 양의 가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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