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이어지면서 인터넷에서 홍수를 이루는 음란물이 성범죄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아동 음란물과 아동 성범죄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정부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자던 7살짜리 여자아이를 이불째 들고 나와 성폭행한 '전남 나주 사건'.
통영에서 이웃집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까지.
피의자들은 하나같이 아동 음란물을 즐겨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이명호, 전남 나주경찰서장]
"평소 어린 여자를 상대로 한 일본 음란물을 즐겨봤고 자신도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술을 마시면 이런 충동을 더 강하게 느꼈다고 진술합니다."
연구 결과 성범죄자들은 일반인보다 음란물을 보면서 느끼는 성적 충동이 더 강하고, 특히 아동 성범죄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행 직전 아동음란물을 시청했는지를 조사했더니 일반 성범죄자들은 7%가, 아동 성범죄자들은 이보다 두 배 넘는 비율이 성범죄 직전 아동 음란물을 시청했습니다.
범행 직전 두 차례 이상 시청한 중독 성향을 보인 사람들의 비율도 일반 성범죄자보다 아동 성범죄자들이 무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일반인은 5.9%가 아동 음란물을 보고 성적 반응을 보였지만 성범죄자들은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성적 충동을 느꼈습니다.
또, 일반인들은 38.3%가 음란물이 성범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성범죄자들은 절반을 훌쩍 넘는 56.8%가 상관관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 아동 성범죄자는 일반 성범죄자들보다도 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음란물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여 중독성이 더욱 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박지영, 법무부 여성아동정책팀장]
"그릇된 성적 충동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위험 요소입니다. 법무부는 아동 음란물 유통 사범에 대해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법무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성범죄로 수감된 수형자 3백여 명과 일반인 1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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