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피해 할머니 '막말 노래' 일본 밴드 고소

2013.03.04 오후 06:02
[앵커멘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막말 노래'를 보낸 일본 록밴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극우파 일본인처럼 직접 수사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동도 불편한 고령의 할머니들이 휠체어에 의지해 검찰청 앞에 섰습니다.

일본에서 항공우편으로 날아온 어이없는 노래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은 자신들을 매춘부라고 모독한 노래를 만들어 보낸 일본 록밴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인터뷰:박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
"오늘날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분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를 죽으라고 하니까 이런 말 듣기도 영 정말 거북합니다."

이른바 '막말 노래'가 담긴 우편물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도착한 건 삼일절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입니다.

막말 노래 CD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우리나라를 모욕하는 내용의 가사가 한글로 번역돼 있었습니다.

앞서 이 록밴드는 같은 내용의 노래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록밴드를 고소한 할머니들은 우편으로 배달온 CD와 노랫말이 적힌 종이,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까지 증거 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인터뷰:김강원, 변호사]
"일단 허위 명예훼손하고, 유투브에서 할머니들에게 죽어라 이런 말이 있기 때문에 협박을 느겼던 안 느꼈던 떠나서…"

일단 검찰은 사건을 배당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처럼 직접 조사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한 스즈키 노부유키를 직접 조사 없이 지난달 기소했고, 재판 역시 피고인 없이 진행되는 '궐석재판'이 될 상황입니다.

'나눔의 집' 측은 우편물을 보낸 일본 록밴드 이름이 불분명하긴 하지만, 스즈키 노부유키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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