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천성 기형 급증...이유는?

2013.05.26 오후 12:18
[앵커멘트]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결함을 갖고 있는 아기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고위험 산모가 증가한 것과 함께 임신중절, 즉 낙태를 거부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상에 나온 지 한달 남짓된 시연이는 얼마 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날 때부터 심장 안에 구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조미나, 시연이 엄마]
"일주일 정도 됐을 때부터 먹을 때도 힘들어하고, 숨도 빠르게 쉬고 조리원에 오는 의사 선생님도 심장에서 잡음 소리가 좀 들린다고 해서..."

아기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걱정했지만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회복중입니다.

[녹취:장윤실,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
"대부분의 기형이 아주 심각한 기형보다는 마이너한 기형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의료에 의해서 잘 치료가 되는 것들..."

시연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결함을 가진 아기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05년 만 3천7백여 명이던 것이, 7년 만에 3만 2천6백여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30~40대 고령 임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다운증후군 등 선천 기형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당뇨병 증가도 태아의 결함 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줍니다.

단 임신성 당뇨는 관계가 없습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임신중절 근절 운동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설령 산전 검사에서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해도 아기를 낳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녹취:박중신,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과거같으면 경미한 기형이라고 하더라도 낙태를 생각하는 산모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심각한 기형이 있다고 하더라도 낳아서 신생아를 잘 치료하려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위험 산모도 늘고 있습니다.

고령 임신부가 신경 쓸 일이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임신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관리한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 어렵지 않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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