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사업이 수질을 악화시켰다는 증거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큰 강에서 물고기 폐사가 자꾸 일어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란 주장인데요.
당국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금강 백제보 부근.
널찍한 강변에 누치를 비롯한 물고기 20여 종이 허옇게 떠올랐습니다.
수거된 것만 모두 천 포대, 무려 30만 마리나 됩니다.
이런 물고기 참사는 금강만의 일이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 경북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 물고기 6천 마리 폐사!
지난해 3월 영산강 죽산보 일대 물고기 떼죽음!
최근 10년 사이에 이런 4대강 본류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이 일어난 것은 모두 13차례에 달합니다.
이런 집단 폐사는 모두 4대강 본류에서 보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09년 이후 일어났습니다.
강폭이 넓고 물 흐름이 좋은 본류에서는 물고기 집단폐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환경단체들은 보 설치로 강물이 막히면서 물속 산소가 줄어들어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저수지처럼 되면 물의 움직임이 적어져요. 적으면 물 표면이 덜 부서지면서 산소가 녹아들어 가는 양이 굉장히 줄어들게 됩니다. 또 유기물이 거기에 쌓이게 되니까 그게 썩으면서 그 안에 있는 산소를 없애는 거지요."
환경부도 4대강 사업과 일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환경부 관계자]
"생각보다 물고기 폐사에 대해 연구 같은 게 많이 안됐다고 할 수 있고 물고기 폐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뭐가 없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은 물고기 떼죽음이 반복될 경우 결국 더러운 물에서 살 수 있는 물고기만 남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협, 민주당 의원]
"4대강 본류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고기 떼죽음 사태는 바로 수질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수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아마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비 가운데 수질관리에 투입된 돈은 벌써 9조 원!
녹조는 이전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찾아볼 수 없던 물고기 떼죽음은 해를 거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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