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기는 아닌데 가래가 짙고 기침이 오래가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분들 계시죠?
바로 '기관지 확장증' 인데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 번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인데 어렸을 때 결핵이나 백일해, 폐렴 등을 앓았던 경우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래와 기침이 끊이질 않아 대화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이윤우 할아버지.
숨 쉬기가 힘들어 1km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가 되면 증세는 더 심해집니다.
[인터뷰:이윤우, 기관지 확장증 환자]
"가래가 끓으니까 기침이. 가래가 잘 나오면 기침이 덜 나요. 가래가 안 나오면서 답답하고 가래가 끓으니까 숨이 더 차죠."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서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인, 기관지 확장증입니다.
일단 걸리면 가래와 기침이 계속 되고, 호흡이 힘든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최근 환자가 8% 증가했습니다.
기관지벽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면서 기관지가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릴 때 홍역이나 백일해, 결핵, 폐렴 등을 앓고 난 후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60대 환자가 가장 많고, 환자 10명 가운데 8.5명이 50대 이상 중년·노년층입니다.
기관지가 한 번 늘어나면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은주,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방치하면 객혈이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고 폐기능이 떨어지면서 호흡 곤란이 심해지면 결국 나중에는 호흡 장애 수준까지."
환절기에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가래가 심한 기침이 두 달 이상 계속되거나 숨에서 쌕쌕 소리가 나면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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