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보육교사가 증언하는 어린이집 현장상황은?

2015.01.16 오후 01:58
[앵커]
저희가 현장의 현실을 좀 알기 위해서 전직 보육교사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보육교사 협의회 경기도 간사를 맡고 계신 분입니다. 정혜원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주호영 정책위의장께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선생님은 그만두셨다고 들었는데 왜 그러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인터뷰]
저도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런 일을 믿을 수 없다라는 시선 때문에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줄어들고요. CCTV로 감시를 해야만 하는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이 양심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아서 옳지 않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만둔 상태입니다.

[앵커]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웠습니까?

[인터뷰]
유치원이 누리과정을 비롯해서 어린이집은 영유아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돌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좋아야 하는데 하지만 유치원과 동일한 수준의 아동들한테 누리과정 교육을 하면서 그 시간 만이 아닌 시간을 적용을 받고 있는 점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장에서 몇 시간씩 근무하셨나요?

[인터뷰]
6시 반에 문을 여는 곳은 6시가 돼야 저희가 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10시간 반 정도 근무를 하는 상황에 있어요. 대개는 9시간 근무를 하지만 8시간 근로기준법보다도 한 시간 오버가 되는 상황에서 휴식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급여는 대략 평균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급여는 한 달 보수가 144만원 정도가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것이 가정어린이집이 최저임금을 갖고 있고 민간 그리고 국공립, 직장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같이 올라간다고 보시면 돼요.

[앵커]
무상보육이 실시된 다음에 더 현장에 여건이 나빠졌다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저희가 누리과정 교사들한테 누리수당이라는 게 40만원이 더 생기고 그리고 보조교사가 4시간 짜리가 들어오기는 한데요. 보조교사들이 한 반에 계속 상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원장님의 서류업무를 보조한다든지 잡다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교실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고 악평가가 있어요.

[앵커]
보조교사가 원래는 정부지원을 받아서 나와서 일을 도와줘야 하는데 엉뚱한 일을 하고 있군요?

[인터뷰]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대부분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누리과정이 5세~7세가 모두 적용을 받고 있는데 원에 1명이나 인력이 파견되기 때문에 여러 반에 지원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안정적인 보조가 이루어지긴 어렵죠.

[앵커]
정부 예산이 많이 늘어났는데요, 무상보육 이후예요. 그런 것이 현장으로 많이 전달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저희는 보조금이 새고 있다, 비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만약에 교사한테 수당을 얹어주고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당이나 보조교사가 받고 있는 최저 임금을 합다면 약간에 정기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되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각반에 2명이 안정적으로 근무를 하면 교대근무를 단한다든지 아니면 어쨌든 애들이 많다라고 한다면 2명 정도를 돌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저는 누리과정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앵커]
보육교사가 자격요건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들이 이번 사건 이후에 여러 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현실적으로 3급에서 원장자격까지 10년의 양성과정을 두고 있다고 얘기는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 중간에 생략되는 과정들이 있어요. 그래서 보육교사 양성과정 1년을 하거나 사이버교육에서 2급 자격증이 바로 나오면 바로 맞출 수 있는 구조인 거예요. 굉장히 위험한 구조인 것이죠.

[앵커]
그게 인터넷으로 자격을 따시는 분들도 많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렇게 해서 바로 한 달 정도 실습을 갖고 투입이 되는데요. 그런 교사들이 보조교사 형태나 누리보조가 아니라 정교사를 보조하는 형태로 그렇게 들어가서 3급, 2급 기관에 보내고 그리고 1급으로 올라가는 것이 좀 안정적이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8253캠패인을 벌이고 있는데 1급 2명이 오전, 오후로 배치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현장에 계실 때 몇 명의 아이들을 보셨나요, 혼자서?

[인터뷰]
저도 6, 7세 방 같은 경우는 20명을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예전에는 추가 보육이 있어서 거기에서 2, 3명 정도는 더 보기도 했었어요.

[앵커]
20명 보는 게 무리입니까, 현실적으로?

[인터뷰]
그렇죠.

[앵커]
몇 명 정도가 적당한가요?

[인터뷰]
일단은 아이들 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훨씬 좋지만 아이들 또래관계를 생각했을 때는 10명에서 20명 사이가 맞고요. 그런데 인원이 사실은 유치원이 더 많거든요. 그렇다 하더라도 교사의 근무시간이 조금 적거나 거기에 보조교사가 정확하게 배치가 된다면 저는 인권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생님이 현장에 계실 때 그때 실제로 그런 아이들을 때리는 그런 일을 보셨다거나 들으셨다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듣고 통제가 잘 안 될 때면 한 대 쥐어박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거나 그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그런 일들이, 그러한 상황들이 발생하게 돼요. 교사들이 양성과정에서 그러한 것도 충분히 공부를 하고 들어가게 되는데 일단은 그런 성향들이 한번 생기고 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습관화가 된단 말이에요.

그럴 때 사실은 CCTV는 제가 봤을 때는 전혀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었어요. 오히려 그런 교사들일수록 자기 자신을 알기 때문에 CCTV의 사각지대를 찾아요. 그리고 어떻게든 자기가 원장님께 잘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원장님과 자신은 다 알고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옆에 있는 교사들은 답답한 상황인 거죠.

[앵커]
CCTV만 달아놓는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군요.

[인터뷰]
그렇죠. CCTV는 사실 적발하는 데 있는 거지 예방으로서는 전혀 효과가 없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가중시켜서 더 유발요인이 될 수 있어요.

[앵커]
이번에 공개된 폭행 장면도 천인공노, 천 명이 다 화가 나는 장면이고요. 아이들의 적절한 훈육을 위해서 적절한 정도의 체벌이라든가 물리적인 방법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체벌은 절대적으로 어린 아이일수록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저희가 오늘 전국에 있는 보육교사들이 모여서 훈육은 어느 정도까지가 바람직한가에 대해서 토론을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이런 토론과 양성과정 속에서 충분히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고요. 그래서 교사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생님이 현장에 계셨던 입장에서 마지막으로요. 이번 사태를 보시면서 제일 먼저, 제일 급선무로 해결해야 될 것이 이거다. 지금 여야가 다 들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데요. 이거부터 해결해라라고 말씀하실 것은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방금 제가 말씀을 드렸죠. 교사들이 근무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교육행위를 돌아볼 수 있는 재교육 시간을 야간이 아니라, 사이버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가질 수 있는 그런 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또한 근무시간을 단축해서 이런 열악한 환경에 교사들이 매몰려지는 그런 상황들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게 사이버교육으로 하는 것하고 실제 오프라인에서 교육받는 것 하고 차이가 많습니까?

[인터뷰]
당연하죠. 교육을 어떠한 상태로 받느냐에 따라서 교육이 너무나 듣기 싫은 자야만 하는 그런 교육으로 지금은 배우고 있는데요. 양성과정을 두거나 내지는 추가적으로 보충적으로 마련해서 노동 시스템을 만들어주어야 아동과 노동의 인권이 같이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육교사 출신입니다. 정혜원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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