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 무엇이 문제?

2015.05.27 오후 12:56
[앵커]
지난 연휴에 2건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발생한 20대 주부 피살 사건, 그리고 부천시 세 자매 사망 사건이죠. 같은 날 각자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이 두 사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었던 백기종 팀장과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포 20대 주부 피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용의자가 어제 잡혔죠?

[인터뷰]
어제 오후에 붙잡혔는데요. 사실 부처님 오신 날에 이상하게 그렇게 됐었는데 25일날 오후 4시 20분에 남편이 경기도 김포의 26세 된 여성의 남편이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전혀 안 받는 거예요. 그래서 이상하게 퇴근 시간 전에 집에 와 보니까 부인이 사망해 있고 만 2세 된 딸은 작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죠. 놀라서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기도 김포 강력1팀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부인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가 없어진 걸 확인을 하고 특수기법 수사를 해서 잠복을 하고 2개 팀을 급파해서 결국 하루 만에 체포를 한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주부가 숨져 있었던 것을 남편이 발견을 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질적인 부부인데 몸에는 8곳이 흉기로 찔린 상태였죠. 그렇게 돼서 수사를 했는데 결국은 부인과의 메신저가 발단이 돼서 한 1개월 전에 메신저 어플로 만난,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서 알게 돼서 서로 알아왔던 사이다, 이렇게 드러났죠.

[앵커]
그러면 그렇게 알고 있던 사이였는데 왜 이 여성을 숨지게 한 건가요?

[인터뷰]
범인은 범인으로 자백을 했습니다. 그 범인은 다른 범죄 전력이 몇 개 있는데요. 메신저 채팅 어플에서 만나서 가깝게 지내는데 이 범인은 원래 활동지역이 안산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원 본적지는 광명쪽인데 그래서 그 여성이, 가정주부가 집쪽으로 와서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김포쪽으로 와서 몇 번에 걸쳐서 만남을 갖다가 그러다가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됐는데 어느날 집에서 보니까 다른 남성과 메신저 하는 게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추궁을 하니까 별 거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결국 시비가 됐죠. 그래서 25일에도 일단 귀가 조치를 하고 내려왔다가 이 용의자가 다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말다툼을 한 것이었죠.

[앵커]
집에도 평소 드나들었군요?

[인터뷰]
그랬는데 이 부인을 왜 죽였냐고 물었더니 자기를 굉장히 무시를 했다. 그래서 결국은 목을 졸랐는데 부인이 사망하지 않아서 그 이후부터는 경황이 없어서 흉기로 마구 찌른 것 같다. 그래서 사망한 것 같다, 이렇게 자백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정신질환 병력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지금 경찰이 조사를 하고 보니까 정신질환은 전혀 없는 상황이고 지금 아르바이트라든가 특별한 직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용근로자식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고 혼자서 거주하는, 그런 사람인데 경기도 김포 강력1팀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더라고요. 단시간 내에 잡았는데 나중에 제가 확인해 보니까 하루 만에 체포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 굉장히 정신적인 상태가 자포자기였던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그 부인이 가져간 핸드폰 본인 것 그리고 CCTV 경로를 추적을 해서 전혀 엉뚱한 지역으로 도피하는 걸 긴급체포한 것입니다.

[앵커]
김포경찰서에서?

[인터뷰]
김포경찰서 강력1팀에서.

[앵커]
용의자는 지금 자백까지 한 상태인가요?

[인터뷰]
자백을 하고 본인이 시인을 했습니다.

[앵커]
앞서 전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전과인가요? 당시에 성폭행 정황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당시 성폭행 정황이 높다고 봤는데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고 본인이 그러나 의사를 보였는데 부인이 거절한 것으로 나와서 아마 성폭력 의사가 조금 있었지 않았는지, 이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그 현장에서 시비가 붙고 서로 말다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아이도 방에서 자고 있는 상황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서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데 주변에서 이런 말다툼이나 이런 걸 들은 사람이 없나요?

[인터뷰]
경찰에서 수사를 했는데 아파트에 오전이나 오후에 집을 비운 사람도 있었고 또 주부들이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해서 현장 검증을 곧 하겠지만 영장이 발부되고 나면 현장검증을 하거든요. 그런데 말다툼을 하다가 목을 먼저 졸랐기 때문에 아마 크게 외부로 시끄러운 소리가 나가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채팅으로 만나서 다른 사람하고 채팅한다고 해서 말다툼을 했다, 이런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떻게 살인사건으로 번진 것이죠?

[인터뷰]
그래서 문제가 된 것인데 사실은 다른 부인이지 않습니까? 본인은 미혼이거든요.

[앵커]
결혼한 사실도 알고 있었잖아요.

[인터뷰]
남편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남성과 메신저를 하고 채팅을 하느냐, 이런 식으로 추궁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요즘 사실 굉장히 조심해야 될 것이 랜덤 채팅사이트라고 이게 뭐냐하면 채팅 사이트가 개설이 돼서 일정한 목적을 달성을 하고 나면 그 사이트를 삭제해서 추적하기 상당히 어려운 그런 사이트가 랜덤 채팅 사이트라고 하는데.

[앵커]
상대방을 모르는 사람을 소개를 해 주는 것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형태의 채팅앱을 통해서 만나거나 랜덤채팅에서 만날 경우에는 그 사람이 신뢰성이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직장이나 집이라든가 또 자기의 인적사항을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차제에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리고 또 같은 날 있었죠. 세자매 사망 사건 같은 경우도 상당한 의혹이 있는데 어제 부검결과가 일단 나와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일단 셋째딸과 넷째딸은 다발성 좌상 쇼크사, 이렇게 나왔거든요.

[앵커]
셋째와 넷째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앵커]
첫째와 둘째는 출가한 상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출가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리고 넷째, 다섯째가 있는 거죠.

[인터뷰]
그런데 다섯째는 경부압박질식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저항흔이 없기 때문에 자교사라고 해서 자기가 스스로 자살한 게 아닌가, 이렇게 되는데 현장 상황은 조금 틀립니다. 왜냐하면 자매들 세 명이 다 저항흔이 조금 있거든요. 목을 조른 형태에서 저항하면 저항흔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다섯째 딸 목에 스카프가 감겨져 있어야 하는데 덮혀있었거든요.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아마 자매들이 서로 자살을 도와주는 그런 측면이 있지 않았느냐, 조심스러운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요.

[앵커]
그러면 왜 숨졌는지도 궁금하지 않습니까? 왜 서로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인터뷰]
지금 이 상황을 좀 수사경험측상 분석을 해 보면셋째, 넷째, 다섯째 자매이지 않습니까? 그 중에 넷째 자매는 고용노동보험에 확인을 해 보니까 10여 년 정도 직장을 가진 걸로 나왔고 그다음에 나머지 두 분은 사실상 고용근로조건이 전혀 없는 형태로 확인이 됐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25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다섯 자매를 키우셨는데 결국 두 번째 언니랑은 출가를 하셨고, 나머지 세 자매가 그 중의 한 자매가 같이 어머니의 생활을 돕다가 두 자매가 실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씩 일은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정기적인 수입이 없었던 걸로 파악이 돼서. 그다음에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이 있었던 걸로 보이고 어머니가 혼자서 200여 만원이 안 되는 수입 상태에서 네 식구가 살았다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일 것이고 그다음에 본인들이 원하는 그런 보육원을 차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은 현실. 그다음에 마지막 막내 자매가 개인적인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 그래서 결국 생활고, 실직, 신병을 비관한 종합적인 선택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유서에 사는 게 힘들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 시신은 화장해서 뿌려달라라고 유서를 남겼는데 친필인 걸로 확인이 됐죠?

[앵커]
A4용지에 자매 각자의 글씨로 한 장씩해서 두 줄과 세 줄로 이렇게 남겨놓은 게.

[앵커]
내용은 다 똑같이 썼습니까?

[인터뷰]
거의 유사한 내용입니다. 생활이 힘들다, 어머니에게 미안하다, 화장해서 뿌려달라, 이런 형태의 내용인데 아마 자매 세 분이 다 서로 의논을 하고 유서를 이렇게 남기지 않았나,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생활고에 실직, 신병을 비관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라고 하는데 이런 분들이 사실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3명의 나이를 보면 33살, 31살, 29살, 이렇게 되는데 셋이서 집단 우울증 같은 것들을 앓았을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사실 전문가들 얘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수사 경험칙상 보면 특히 남자 형제들보다는 여자 형제들이 훨씬 더 공감능력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행복해 하면 더 같이 행복해 하지만 만약에 그 자매들 중의 한 사람이 굉장히 불행하거나 우울증 증세가 있으면 같이 감화되어 버리는, 이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듯한 이런 형태가 있어서 동반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또 같이 불행한 심리를 느끼는, 이런 게 사실상은 큰 문제가 되는데 이번 경우에도 그러한 정신적인 감염을 받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가족 간에는 어떤 문제라든지 그런 게 없었나요?

[인터뷰]
경찰 수사로 봐서는 어머니가 원래 동네에서 포장마차를 오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잡다한 일도 하시다가 최근에는 서울 소재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을 하시는데 가정 내에서는 큰 불화가 없었던 걸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 동네에서도 이 자매들이 굉장히 검소하고 또 외출을 잘 안 하고 사람들하고는 대화를 안 하지만 큰 대화가 없었다, 이런 걸로 봐서는 가정불화는 없었던 걸로 그렇게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앵커]
그래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나 다른 가능성의 의혹을 갖게 되는 건데 어떻습니까? 국과수의 추가적인 정밀감식이 남아 있습니까?

[인터뷰]
있습니다. 다음 달 중반쯤 되면 정확한 마지막 소견이 나온다고 하는데 내용이 이겁니다. 지금까지 외상이라든가 외력에 의한 상해, 이런 부분이고 독극물이나 또 마약이나 이런 약물중독이 있었지 않느냐. 이 부분을 생리학적 반응 검사를 해서 그 부분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회신을 하고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백기종 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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