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본격 휴가철이 되면 애완동물은 이른바 '고려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이맘때면 지자체의 유기동물보호소마다 만원 사태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의 한 유기동물보호소.
가건물로 지은 보호시설 안에 개와 고양이 등 2백여 마리가 보호받고 있습니다.
최근 입소 동물이 부쩍 늘어 이젠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유기동물들이 많다 보니 전염병 예방 등 위생관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은정,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의주사]
"심장사상충이라든지 파보, 디스템파, 브루셀라 같은 질병에 대해서 진단하고 혹시나 걸린 개체가 있으면 확인해서…."
이맘때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것은 전국적인 연례행사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유기동물 숫자는 600∼800마리였지만 , 5월부터 8월 사이에는 최대 천4백 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유기 동물들은 가을 무렵부터는 운이 좋으면 새 주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직장 생활을 하는데 저녁에 오면 정말 반기고, 아이도 많이 좋아하고, 남편하고도 강아지 때문에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더 많이 하게도 되고…."
하지만 상당수 입양 동물들은 질병이 걸렸다는 이유 등으로 '파양'이 돼 보호소로 돌아옵니다.
피서 생각에 들떠있기 쉬운 계절이지만 반려동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때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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