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 규슈 여행객 긴급 귀국..."죽음 공포 엄습"

2016.04.17 오후 05:50
[앵커]
잇따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 현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의 귀국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귀국이 지체되자 정부가 임시 항공편까지 투입해 긴급 수송에 나섰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쿠오카를 떠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의 공항이 폐쇄되고, 승객들이 몰려 귀국 지연 사태가 벌어지자 인근 공항에 임시 편성된 항공편입니다.

관광객을 포함한 우리 국민 170여 명이 이 항공편을 통해 어렵사리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생전 처음 겪어본 지진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조재균 / 일본 여행객 : 건물이 갑자기 좌우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고…. 무너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곱 딸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던 팔순의 어르신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최용선/ 일본 여행객 : 나중에는 머리가 터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팔순 잔치하고 여기를 와서 이걸 어떡하나 싶어서…. 근데 이튿날 밤에 또 났잖아요.]

지진의 여파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이다원 / 일본 여행객 : 새벽에 갑자기 굉음이 들렸고, 침대랑 천장 다 흔들려서 소리 때문에 자다가 깼고…. 다들 비행기에서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해하는 것 같았어요.]

현재 구마모토 현에는 우리 교민 천 명 정도가 머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아직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주말 구마모토를 비롯한 규슈 지역에서는 조기 귀국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 8천 명 정도가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규슈로 출발하는 여행객이 희망할 경우 천재지변 상황을 고려해 수수료 없이 일정을 취소해주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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