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무 살 청년.
밥 먹을 새도 없이 일하다 사고를 당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은 더 하고 있습니다.
숨진 김 군의 가방 속에 들어있던 물건입니다.
여느 스무 살 청년의 가방 속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각종 수리 도구들 사이에 유독 먹지 못한 컵라면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바쁜 작업 중에 밥 대신 끼니를 때울 컵라면을 갖고 다닌 겁니다.
그마저도 서둘러 먹기 위해 큰 숟가락을 챙겨다녔다는데요.
사고가 난 날은 하필 김 군의 생일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직해 전동차 기관사를 꿈꾸던 스무 살 김 군.
140여만 원의 월급을 쪼개 적금을 들고 어머니께 생활비를 건네고 동생에게 용돈까지 쥐어 주던 건실한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사고 현장 한 켠에는 이렇게 추모 공간이 마련됐는데요.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무 살 청년이 내몰렸던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일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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