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가족참사 교통사고, 브레이크 오일 조사해야"

2016.08.03 오후 07:31
“부산 가족참사 교통사고, 브레이크 오일 조사해야”

- 브레이크 오일 수분함량 기준 넘어 브레이크 안 들었을 수도
- 브레이크 오일 이상 없으면 급발진 가능성도
- 브레이크 한두 번 밟으면 150도 넘어, 베이퍼록 현상이면 위험
- 기계는 거짓말 하지 않지만, 전자는 거짓말 해
- 자동차에 핸드폰 같은 컴퓨터 30~70개 있어
- 전자 센서나 ECU 관련된 엑츄에이터 하나만 고장 나도 급발진
- 브레이크 오일 2년이나 4만 Km 반드시 교환해야
- 고속도로 달릴 때 냉각 계통 반드시 점검해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3일 (수요일)
■ 대담 : 박병일 명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부산에서 또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휴가를 가던 일가족이 길가에 주차된 트레일러와 충돌해 5명 가운데 4명이 숨졌는데요, 공개된 블랙박스에는 아기를 걱정하는 다급한 외침과 함께 차량 결함을 의심할 수 있는 목소리도 담겨있는 거로 전해지고 있죠.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내 자동차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 연결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병일 명장(이하 박병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가 차량 결함을 호소하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병일> 운전자가 차가 이상하다고 감지하지만, 차량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은 차량 결함 확률이 꽤나 높은 사고라고 말할 수 있죠. 운전자 부주의는 아닌 것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런데 5명 가족이 타고 가다가 트레일러와 충돌하지 않았습니까. 탑승자 대부분이 숨질 정도로 피해가 컸던 이유는 뭔가요?

◆ 박병일> 차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주행하는 속도로 질주했으니 차의 속도에 따른 관성이 커지죠. 그래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최영일> 해당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급발진 사고다, 차체 결함이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명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병일>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해야 알겠지만 두 가지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차량을 운전자가 정지,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동차 급발진 현상이라는 대표적인 현상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 이유는 브레이크오일이 수분함량 기준을 넘어서 베이퍼록 현상이 생겨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브레이크오일 성분은 에틸렌글리콜로와 피마자유로 되어있는데요. 이 성분들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여름날 비가 많이 오면 수분량이 더 많아 지거든요. 그래서 규정에 2년이나 4만km마다 교환해야 하는데 만약에 안 해서 기간이 지났다면 수분이 섞였다, 그렇다면 끓는점이 낮아졌다, 베이퍼록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 브레이크오일 수분 검사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검해서 브레이크오일에 이상이 없다면 그때 급발진 쪽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최영일> 브레이크 오일의 수분 함량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브레이크액이 2년 주기마다, 4만 km마다 교체를 해주어야 하군요.

◆ 박병일> 브레이크액이 에틸렌글리콜로와 피마자유로 되어있는데,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요. 특히 수분을 많이 흡수하는 것이 여름이거든요. 몇 번에 걸쳐서 교환을 안 했다면 수분 함량이 보통 2%가 넘어갑니다. 끓는점이 낮아 져요. 물은 100도에 끓지만 브레이크액은 250도, 300 이상이 되어야 끓는데, 수분 함량이 포함되어 있다면 150도에도 끓을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한두 번 밟으면 150가 넘어요.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200도 금방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먼저 수분 함량이 있어서 끓어버렸다면, 베이퍼록 현상이 생기면 끓어서 브레이크액에 기포가 생기니 브레이크가 풍덩하고 들어가거든요.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안 들었다고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하나의 원인을 가설로 얘기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급발진 의심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박병일> 사실 급발진하는 것은 전자 제어 엔진이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그렇습니다.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은데 전자는 거짓말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어느 날 잘 안 되잖아요. 그러면 배터리를 뺐다가 끼우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하지 않습니까, 바로 이렇게 급발진이 핸드폰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런 핸드폰 같은 컴퓨터가 자동차에 30개에서 70개 정도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잘못되면 트러블이 생기는 거죠. 자동차의 급발진 원인은 센서나 ECU 그와 관련된 엑츄에이터 이 중 하나만 고장이 나더라도 연료나 제어하는 쪽에 많이 고장 나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간과할 수는 없죠.

◇ 최영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전자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박 명장께서 1999년에 차량 급발진이 엔진제어장치의 오작동 때문임을 세계 최초로 밝힌 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 박병일> 맞습니다. 자동차가 올해로 130년이 되었는데, 100년 동안 급발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에 컴퓨터 센서가 장착되면서, 제일 먼저 장착한 미국, 독일,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발생되었고, 우리나라는 86년도에 들어왔는데 99년부터 아주 급증하기 시작했죠. 특히 오토매틱과 연결되면서 증가하게 되었는데 이러다가 가솔린 나오다가, 디젤도 함유되고, LPG 차도 함유되고, 버스에도 함유되었잖아요. 엔진만 다르지 실제로 전자 제어 시스템은 똑같거든요. 이 역사만 보더라도 자동차 급발진은 전자제어나 ECU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국가수가 해당 사고 차량을 조사하지 않습니까. 사진으로 보면 거의 전파가 되었잖아요. 종잇장처럼 구겨진 상태인데 결함 입증 가능한가요?

◆ 박병일>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원인 불명이나 운전자 과실로 결론이 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만약에 깊게 파악하는 능력이 아직은 우리나라에 부족한 것도 없지 않고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기에 원인 불명으로는, 여태 조사를 보면 명확한 것이 없었습니다. 항상 원인 불명이다, 운전자 과실로 그랬다고 하기에 지금도 증거를 못 찾으면 분명히 두 원인 중 하나로 결론을 낼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지금 사고 차량은 오래된 차량입니다. 2000년 싼타페라고 하니 15년 이상 된 것 같은데요. 해당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없었습니까?

◆ 박병일> 이 차는 연료 누유로 고압 펌프에 문제가 있어서 리콜 조치를 했고, 리콜을 안 받은 차도 있고 그래요. 이쪽에 문제가 되면 엔진 쪽에 트러블이 있어서 급발진의 원인을 제기했던 것이고, 나중에 리콜 조치를 했는데 이 차가 리콜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조사해 보아야겠지만 엔진 쪽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 최영일> 그 조사도 필요하겠군요. 폭염이 이어지는데 휴가를 갔던 가족의 사고라 더 안타까운데요. 엔진 브레이크액 오일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여름철 차량 점검,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박병일> 여름에 고속도로에 가면 타이어 파편들이 굉장히 많죠. 특히 여름에 타이어 파손이 많이 일어납니다. 5년 이상 된 타이어를 앞쪽에 썼다면 타이어가 파손되는 현상이 많기 때문에 타이어 점검을 철저하게 해야 하고요. 두 번째로 지금처럼 요즘 계속 뉴스에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는 소식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브레이크오일, 베이퍼록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브레이크오일은 수분을 흡수하기에 2년이나 4만km에 반드시 교환하라, 다시 한 번 주지하고 싶고요. 세 번째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냉각 계통을 점검해야 하는데요. 자동차 나이는 사람처럼 몇 년이 아니라 자동차는 몇 km를 운행했는지가 자동차 나이입니다. 자기 차를 보면 사용 설명서가 있잖아요. 내 차는 몇 km가 되면 무엇을 점검하고, 교환하고 이런 것이 있잖아요. 바로 이런 것들을 점검해서 내 차는 몇 km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미리 한다면 사고를 예방한다면 이런 사고는 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영일> 저도 19만 km가 넘었는데요. 많이들 자각하고 점검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병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박병일 명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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