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차 때문에 갑질한 백화점 회장 재판에

2016.08.31 오후 07:24
■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손정혜 / 변호사,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주차 문제로 항의를 하다가 건물 관리소장을 폭행한 그랜드 백화점의 김만진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게 주차관련된 거죠.

[인터뷰]
2015년 작년 11월달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김만진 그랜드 백화점 회장이 이용하는 피트니스센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차를 대려고 하는데 그 주상복합이니까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은 자유롭게 주차를 하고 빼고 하거든요.

그런데 상가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차가 들어가 있는 차가 나오면 다시 들어가는 이 부분에 김만진 회장이 굉장히 화가 났던 겁니다.

본인이 회장이시고 상당히 위치가 있으시니까. 그래서 결국은 항의를 하다가 3층에 있는 관리소장 사무실로 가서 묻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설명을 해 주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을 지르면서 가슴을 찌르고 또 피해서 관리소장이 밖으로 나가니까 같이 갔던 운전기사와 수행원들이 쫓아가서 무려 3명이 합세해서 폭력이나 폭행을 행사를 합니다.

결국 신고되고 고소가 돼서 약식기소가 돼 가지고 김만진 회장은 벌금 200만 원, 나머지는 50, 60, 70만 원의 약식기소로 벌금을 선고받습니다. 갑질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앵커]
그런데 갑질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이게 사실 그날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왜 나는 못 들어가게 하느냐, 이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죠. 나는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

[앵커]
다른 사람은 들어가는데.

[인터뷰]
그렇죠. 작은 불편을 못 견디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주상복합에 살고 있는 거주자의 권리하고 그냥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본인의 권리, 이게 당연히 말하자면 권리가 제한된 게 정상인데도 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저는 이런 부분들이 예를 들면 미스터피자 회장이 있지 않았습니까?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그 직원을 또 그때도 욕설을 하고 뺨을 때렸었죠. 그리고 또...

[앵커]
식당 직원이 아니고 제 기억으로는 건물 관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식당에 있는... 그리고 또 블랙야크 회장도 본인이 늦어서 비행기를 놓쳤는데 공항 직원을 신문지로 얼굴을 폭행한 일도 있었고 이런 부분들이 그러니까 본인이 겪는 작은 불편은 도저히 견디고 용납하지 못하는 그런 마음이 바로 저는 갑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뷰]
72세 된 분이시거든요. 그런데 노익장을 과시했다라고 좋게 표현을 하면 그런데 사실은 저는 개인적으로 갑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 평소에 대우를 받는 분들이 그런 곳에 가서 진짜로 흔히 말하는 낮은 곳에 임하소서. 그러니까 낮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좀 따뜻하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

[앵커]
그게요, 낮은 데고 높은 데고 간에요, 뭐냐하면 나도 사실은 밖으로 나가면 그룹 회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시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없어요, 사실은.

[인터뷰]
사실은 이게 갑질로만 볼 게 아니라 싸울 수도 있고 주차할 때 기분 나빠서 화풀이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여러 명 다수가 공동 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우리가 공동 폭행은 폭처법에서 가중처벌하기도 하는데 이게 만약에 이 회장과 싸움이 붙었는데 저는 더 이상한 게 운전기사들이 그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말렸어야 되는데 폭행에 다수가 가담한 것이...

[앵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회장이 싸우는데 운전기사가 아이고, 회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러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아요?

[인터뷰]
그래도 관리소장과 그 사람들에게 공동으로 합세해서 폭력을 한다는 것 자체도 사실은 직원과 회장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보이는 겁니다.

[앵커]
저는 사실 그 직원분들은 참 괜히 낀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인터뷰]
문제는 이런 것 같아요. 아까 본인의 회사 안에서는 회장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거는 최소한이고요. 사실 회사 안에서도 저런 식의 갑질을 보이면 안 되죠. 회사에서는 물론 다 권위가 있고 질서가 없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합리적인 명령이나 지시는 분명하지만 저런 식으로는 굉장히 개인적인 비합리성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저런 문화 속에서 바뀌기까지 하는데 운전 기사가 말릴 수 있었을까?

저도 말리기는, 그런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문화면.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요, 요즘에는 밖에서뿐만 아니라 회사 안에서도 저런 주차요원이라든지 관리하는 사람들한테 회장들이 많이 안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 아직까지 연세가 있고 이런 분들이 옛날의 권위주의적인 것을 좀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백화점 안에는 피트니스 센터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아마 없을 것 같고요.

[앵커]
그걸 만들어야 될 거라고 봐요. 시급하게. 제가 볼 때는, 지금이라도.

[인터뷰]
맞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언론 인터넷에서 이런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피자집 앞에서 줄을 서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일랜드 대통령이 현금인출기, 길거리에 있는 현금인출기 앞에 줄을 서 있어요. 그 줄 서는 사람도 대단하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앞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국민들의 모습도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아직 조금 요원하게는 보이지만 저희가 마음가짐을 바꾸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홍 기자님이 그 말씀 하시니까 생각나는 게 정치인들 극장에 영화 보러 가죠. 그런데 그 영화보러 가기 전에 극장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택된 사람들 이렇게 해 가지고 마치 자기가 간 것처럼 하는데...

여러분, 극장 자주 가실 텐데 극장 가셔서 유명 정치인하고 옆자리에서 영화보신 적 있으십니까? 왜 없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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