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박중독 심각...단호한 사회적 처방 필요"

2016.09.08 오후 02:50
■ 황현탁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앵커]
9월 17일이 도박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가 도박문제 인식주간입니다. 오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황현탁 원장을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도박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것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도박문제 관리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공공기관인데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우선 도박을 하다가 보면 가산을 탕진한다든지 가정이 파탄되는 그런 불행한 일을 겪게 됩니다. 우리 한국 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으로 인해 이러한 불행한 일을 겪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펴고 또 혹시 불행한 일을 겪은 그런 분들을 치유하고 재활하는 그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3년 전인 2013년 8월에 설립된 국가공공기관입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예방활동을 하십니까?

[인터뷰]
우선 대중매체를 통해서 광고를 하기도 하고. 직접 도박의 위험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일반인이라든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기도 하고 또 선생님이나 정훈 장교 등 그런 분들을 교육을 해서 그분들에게 도박의 위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이런 방식으로 예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뉴스를 전하다 보면 조금 전에 들은 도박 사이트, 도박에 대한 기사가 사실 굉장히 많거든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도박중독의 수준, 정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심한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성인 인구의 약 5.4%. 숫자적으로는 207만 명 정도가 위험한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위험하다.

[인터뷰]
네. 위험한 분 중에 문제가 있다라는 분들은 약 57만 명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외국의 경우에는 2% 내지 3%가 유병률로써 우리에 비해서는 2배 정도 낮은 그런 정도입니다.

[앵커]
도박 중독 유병률이 위험하다고 보는 경우고 저 중의 4분의 1 정도는 실제 도박 중독으로 분류되는 것이고.

[인터뷰]
문제군이 1.5%고 그다음 위험하다는 게 3.9% 합해서 5.4%가 되는데 그 숫자가 207만 명이다라는 얘기고요. 그중에 57만 명은 상당히 위험하니까 치료가 필요하다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다른 서구 선진국들보다 2배나 높은데 왜 그런 것일까요?

[인터뷰]
우선 서구 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과 비교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부분이 조금 높지 않느냐. 반면에 한국의 경우에는 올인한다든지 끝까지 간다든지 감정적, 이런 성격적인 측면도 있지 않느냐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과거 명절이라든지 이런 날에 화투를 친다든지 이런 도박의 조금 우호적인 분위기도 영향이 있지 않느냐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우리 사행 사업의 규모는 얼마이고 불법도박의 규모는 얼마 정도로 추정됩니까?

[인터뷰]
작년 조사에 따르면 합법적인 사행산업, 도박을 해도 처벌 되지 않는 그런 장소에서 또 그런 방식으로 하는 합법 사행산업 규모가 약 20조 원 정도로 추정이 되고 그 이외에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방식, 허용하지 않는 장소 또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하는 불법 도박이 약 84조 원 규모로 합법적인 도박 규모보다 한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불법도박을 없애려면 근절하려면 제일 먼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은 불법도박을 하는 사람들 또 운영하는 그분들을 철저히 처벌을 하고 또 불법도박으로 인해서 벌어들인 수익, 이걸 또 환수를 철저히 해서 더 이상 불법도박을 운영할 수 없도록 하는 그런 조치가 선행이 돼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그런 불법도박 추방을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많이 보완을 해야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 감독기관에서도 감독을 해야 되겠고 또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그런 업체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불법도박으로 가지 않도록 어떻게 하느냐라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책을 수립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 단속을 하니까 계속 그런 뉴스가 나오는 것일 텐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합니까? 하는 업체들, 그걸 하는 사람들, 그런 업자들을 단속하는 게 더 중요합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빠져 들지 않도록 그걸 계몽하고 홍보하고 하는 걸 그게 더 먼저 우선돼야 하는 것입니까?

[인터뷰]
우선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겠습니다. 도박으로 인해서 돈을 딸 수 없다는 그런 일반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서 불법도박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그것 자체가 폐가망신하고 발 붙일 수 없다는 그런 인식을 가지도록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센터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사법기관도 같이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실제 그런 사례들을 접하시고 사람들을 만나보시면 어떤 유형이 조금 도박중독이 쉽게 되더라, 어떤 사람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되겠구나라고 파악되는 게 있습니까?

[인터뷰]
대체적으로 도박 중독 상담을 해 오는 부류를 보면 불법도박으로 인해서 우리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비율이 한 84% 정도 되고요. 그중에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 등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서 하는 그런 부분이 60% 정도 됩니다. 따라서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이 문명의 이기기는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도박에 잘못 이용되는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도 잘 생활에 필요한 이기로 활용을 해야지, 그걸 도박에 이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그런 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서 쓸데없이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자꾸 엉뚱한 길로 또 빠져드는 시간 자체가 늘어나니까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친구들이라든지 또 주변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도박을 하는 것을 보면 본인도 모르게 따라서 하게 되고.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친구들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그런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3년 전에 만들어졌는데요. 여기에 도움을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인지 소개를 해 주십시오.

[인터뷰]
우선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들이 국번 없이 1336번, 일삼삼육으로 전화를 하면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헬프라인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화를 하시면 거기에서 간단히 질문을 한 후에 상담을 한다든지 또 치료가 필요하거나 하면 가까운 지역으로 또 상담센터로 안내를 하고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저희들이 전국의 40개 병원과 협약을 맺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또 그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연간 80만 원 한도 내에서 저희 센터가 의료비까지 부담을 해 주기 때문에 일체의 경비 부담 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황현탁 원장님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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