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20일(화요일)
□ 출연자 : 배금자 변호사 (故천경자 화백 유족 측 변호인)
-검찰, 국내 안목감정에 치중, 눈 가리고 아웅식
-커튼 뒤에 숨어 존재 못 밝히는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국제적 망신
-검찰, 프랑스 감정팀 명예훼손, 국제 이슈화 할 것
-故천경자 화백이 진품 준 오대령, 김재규에게 준 적 없다고 말 해
-본인이 내 그림 아니라는데, 진품이라니
-검찰이 과학 수사 한다? 과학이 어디있나? 눈속임 밖에 없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딨냐? 이 그림은 내 그림이 아니다” 고 천경자 화백이 지난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를 본 후 한 이야깁니다.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작이다, 진품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제 검찰이 ‘미인도는 진품이다’ 발표했습니다. 유족 측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배금자 변호사(이하 배금자): 네, 안녕하세요. 배금자입니다.
◇ 신율: 지금 검찰은 판단을 한 건 아니고, 수사 결과죠?
◆ 배금자: 수사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건 절대 최종 판단은 아닙니다.
◇ 신율: 그렇죠. 검찰이 재판부도 아니고요. 그런데 25년의 논란이 종지부가 찍어진 게 아니라는 입장이시죠? 그 이유를 말씀 해주시죠.
◆ 배금자: 검찰이 프랑스 과학청의 감정 결과를 무시하고 국내의 안목 감정에 치중해서 진품이라고 판정했는데요. 안목 감정 명단도 발표하지 않고, 이걸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 드리자면, 암을 판단할 때 육안으로 하는 게 있고, 우리가 엑스레이로만 해도 부족해서 CT를 찍지 않습니까? 또 CT로도 부족하면 MRI를 촬영하죠. 그런데 이 프랑스 과학청의 감정 결과는 그 MRI 촬영하고 똑같은 겁니다. 그런 과학적인 보고서는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눈으로 봐서 감정을 하고, 그것도 명단도 공개를 못해요. 커튼 뒤에 숨어가지고 자신의 존재도 못 밝히는 사람들은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이해관계인들이고요, 그리고 고소인 측에서 추천한 감정인은 한 사람밖에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상대측인 국립현대미술관, 화랑협회 사람들, 그쪽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에는 화랑협회장도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안목감정인이라고 하는 사람 중에 천경자 화백 그림에 대해 평론을 쓰거나 논문을 쓴 전문가가 단 한 사람, 우리 측에서 추천한 감정인 한 분만 있고, 나머지는 논문이나 평론도 쓴 적이 없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이해관계인이 뭉쳐서 전문가 안목 감정이라고 하는데 이건 눈 가리고 아웅 식이고요. 지금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검찰이 아직도 과학 수사라고 하면서 그림에 있어서 과학 감정을 배제하고 아직도 안목 감정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고요. 지금 이 결과는 앞으로 재판에서 충분히 밝혀질 거라고 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여쭤볼 것이, 지금 프랑스 르미에르 감정단 말씀하셨는데, 검찰이 지금 이런 예를 들고 있어요. 르미에르 감정단이 제시한 비교 방법을 천경자 화백이 그린 다른 진품에 적용해도 진품일 가능성이 4% 정도밖에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품 여부를 르미에르 감정단의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긴 힘들다. 이런 입장인 것 같고요. 그리고 검찰은 이 그림이 어떤 경로로 지금까지 흘러왔는지 이력 조사를 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결과지, 이게 무슨 주먹구구식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배금자: 아니에요. 우선 오늘 우리가 자세한 반박이 다 나갈 예정인데요. 어제 오후 2시 이후에 검찰 측 보도 자료를 받았고, 그걸 자세히 보고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오늘 반박문이 나가는데요. 검찰 측에 어마어마한 실수가 있습니다. 프랑스 감정팀의 보고서에 그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프랑스 감정팀의 엄밀한 과학적 데이터, 수학적 공식을 자신들이 적용해보니까 4%라는 수치가 나온다, 검찰이 무슨 방법으로, 프랑스 감정팀은 25년이 넘는 그 분야의 기술이 있는 전문가이고, 그 사람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기계와 그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거고, 그걸 가지고 모나리자 그림도 다 밝히고, 그런 기술을 가지고 1650개의 단층을 다 촬영해서 분석하는 건데, 한국의 검찰이 자체적으로, 장비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이, 어떤 수학적 데이터를 산출해서 스스로 그런 걸 할 능력이 되지 않는 검찰이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프랑스의 감정팀이 한 것을 멋대로 자기들이 해보니까 이렇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오류가 있는 겁니다. 검찰이 그런 걸 적용할 기술도 없고, 적용 대상은 또 뭔지, 그런데 검찰이 갑자기 그런 기술을 믿을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 프랑스 감정팀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했고, 그 사람들이 오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것을 국제 이슈화 할 방침입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이력 부분에 대해서는요?
◆ 배금자: 이력 부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김재규 집에서 나왔다고 소문을 듣고 김재규 집에서 나오면 진품입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건데요. 예전에 김종필 씨 집에서 압수되고 이런 것 중에 위조가 수두룩했답니다. 사실 예전에 고관대작들에게 뇌물로 준 것 중에 상당수가 위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재규 집에서 나오면 진품이다? 이런 결론도 말이 되지 않고요. 그리고 이력이 확인되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게, 천경자 화백님은 생전에 91년도 당시에도 이미 자신이 미인도를 보고 ‘이거 완전 가짜다. 내가 오 대령한테 이 그림의 절반 사이즈로 된 걸 준적이 있는데 그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위조해서 만든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한 게 있어요. 그때 오 대령이라는 사람이 지금 국정원에 해당하는 곳에 있던 사람, 김재규 밑에 있던 사람이에요. 그걸 가지고 자꾸 만들어내는 건데요. 오 대령도 생전에 말했어요. 나는 그 그림을 김재규에게 준 적이 없다고요. 91년 4월 여성동아 인터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 대령도 죽고 없는 지금에 와서 오 대령 부인이 김재규 부인에게 줬다는 등 그렇게 말을 만들고 있는데, 도대체 천 화백이 그 그림이 내 그림이 아니라고 생생하게 증언한 육성 비디오 영상이 다 남아 있고요. 한창 활동하던 60대 화가가 오죽했으면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갔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그런 수법으로, 김재규에게 들어갔기 때문에 진품이다, 이런 결론. 검찰이 과학 수사를 한다면서 과학이 어디 있습니까? 어제 발표한 건 과학이라고는 없습니다. 눈속임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위조범이 한 말을 근거로 삼고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르미에르 감정단이 상당히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입장을 발표하고, 오늘 오전에 고 천경자 화백 유족 측에서도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까요. 저희가 조금 더 듣고 또 한 번 모셔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금자: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고 천경자 화백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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