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언급"..."하정희 교수가 최순실 소개"

2017.01.23 오후 01:57
[앵커]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8차 공개변론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박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언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증인신문에 앞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추가 증인을 39명이나 무더기로 신청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현 기자!

김종 전 차관이 대통령이 정유라 씨를 직접 언급하며 지원을 지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김종 전 차관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나온 증언입니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잘 챙겨주라고 직접 이야기를 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이 정 씨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는데요.

정 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또, 차관 시절 장관을 건너뛰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특히 체육계 개혁과 관련해서 직접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김 전 실장의 말이 장관을 제외하고 비밀로 보고하란 의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반대한 공무원 명단을 김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를 누가 자기한테 소개해 줬는지를 오늘 얘기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를 자신에게 소개한 사람이 바로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라고 말했습니다.

하 교수는 정유라 씨가 이대 측으로부터 받은 각종 특혜 의혹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김 전 차관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최순실 씨를 만났고, 주로 최 씨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최 씨 측이 업체 지원을 부탁한다거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면서도 이 가운데 문체부에서 하는 지원 사업에 채택된 건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헌재는 오늘 오후에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와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잇따라 진행합니다.

[앵커]
오늘 대통령 측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39명 추가로 신청했다면서요?

[기자]
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모두 39명의 증인을 추가로 신청했습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심리를 지연하려는 이른바 시간 끌기 전략의 하나로, 이렇게 무더기로 증인 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 측의 추가 증인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 탄핵 사유 전반에 관련이 되고 있고 우 전 수석은 롯데 수사 관련 부분과 연관돼 있다고 대통령 측이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증인신문 대신 진술서를 받자고 했지만, 대통령 측에서 거부를 했습니다.

증인신문이 마무리 돼야 헌재는 재판관 회의 등을 거쳐 의견을 최종 정리한 뒤 결정문 작성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향후 증인신문 일정이 줄줄이 이어질 경우, 탄핵 결정 시기도 그만큼 미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판부는 일단 대통령 측의 증인신청 취지를 본 뒤 추가 신청한 증인을 채택할지를 오는 25일 열리는 9차 변론에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하나만 짧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간을 더 지연하려는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라고 하고요.

박한철 소장 임기는 이제 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략 언제쯤 결정이 나올 것으로 현장에서는 예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여러 가지 변수가 다각도로 나오고 있어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박한철 헌재소장의 퇴임일 이전에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추가 증인 신청 일정이 잡히지 않아야 되는데 설 연휴까지 끼어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겠나, 그러니까 2월 초에 결론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한 가지가 있고요.

또 한 가지 큰 변수 중의 하나는 헌재 쪽에서는 특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 내용을 받아서 결론을 내는 데 참고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특검 측에서는 2월 초쯤에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시기 또 조사 결과가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에 결론을 내는 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월 초, 3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승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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