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농단 말말말] "죽을죄 지었다"더니 "너무 억울해요" 돌변한 최순실

2017.01.27 오전 05:14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주역들의 언행을 짚어보는 '국정농단 말말말' 순서입니다.

오늘 첫 번째 주인공은 국정농단의 꼭짓점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입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죽을죄를 지었다던 최 씨가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에서부터 자신과 대통령을 변호하기 시작하더니, 특검에 체포된 이후엔 억울하다며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 씨.

검은 코트에 검은 안경, 짙은 색 모자를 쓴 최 씨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입을 가린 채 울먹이며 사죄했습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지난 10월) : (국민에게 한 말씀 하세요. 국민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오갈 때마다 극도로 얼굴 노출을 꺼리며 고개를 푹 숙인 탓에 대역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특검의 첫 소환에서 최 씨는 수의 차림에 손은 결박된 상태였습니다.

취재진의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은 굳게 닫았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설 때부터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세월호 참사 당일에 관한 질문엔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데 2014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무성의하게 증언하더니, 검찰과 특검에 대해선 너무 강압적이고 압박이라 거의 죽을 지경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매도했습니다.

6차례의 소환에 응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특검에 체포돼 끌려온 최 씨는 이번에는 작심한 듯 준비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최순실 / 국정농단 피의자(25일) :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과 모든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벼랑 끝에 몰린 최 씨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향후 최 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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