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형 온라인 카페 상업화? '여성시대' 판매 논란

2017.02.21 오후 05:30

다음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가 카페 판매 및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다.

오늘(21일) 다음 커뮤니티 '여성시대'의 운영진 및 게시판 지기들이 대거 강등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가장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카페지기 한 명이 다른 운영진들을 사전 협의 없이 강등시키고 일부 회원들을 강제 탈퇴시킨 것이다.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운영자 개인이 카페를 수억 원에 판매한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해킹일 가능성도 있지만, 회원이 많고 접속률이 높은 커뮤니티의 경우 상업적 이용 가치가 있으므로 기업에서 카페를 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원수가 약 70만 명인 다음카페 '여성시대'는 다음 카페 가운데 20~30대 여성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중복 접속을 합해 하루 접속자 수가 수십만 명이 넘는 초대형 커뮤니티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상업화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회원 수가 백만 명에 달했던 다음카페 '베스트드레서' 역시 운영진이 게시물 하나에 수십만 원씩 돈을 받고 쇼핑몰을 홍보해주면서 이에 반발한 회원들이 대거 탈퇴하는 순서를 겪었다.

이후 다음카페 '베스트드레서'는 몰락의 길을 겪었고 기존 회원들이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 정착했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경우로, 보통 커뮤니티 내에 상업화 논란이 있어도 카페는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일부 회원의 탈퇴를 감수하고서도 커뮤니티를 구입하기도 한다.

커뮤니티, 혹은 커뮤니티 접속 ID가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기업들이 회원 수가 많으면서 회원 사이에 유대감이 높은 온라인 카페에서 자사 제품들을 홍보하고 싶어 한다. 유저들은 포털 블로그의 '대놓고 홍보하는' 상업적 게시물에 질려서 커뮤니티로 도피하기 때문이다.

'진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가입 절차가 보다 까다로운 폐쇄적 커뮤니티를 찾아 맛집, 옷, 화장품 등의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기업은 또다시 '어떻게 하면 티가 안 나게 커뮤니티에 홍보를 할까'라는 생각으로 골머리를 썩는다. 즉, 이들은 늘 대립할 수밖에 없다.

만약 다음 카페 '화장발', '여성시대', '쭉빵' 등 10~3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카페에서 '화장품 후기'를 홍보하면 그 어떤 SNS 마케팅보다도 효과가 높다. 일단 카페 회원 전체가 자신들이 원하는 타깃층이며, 그들이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은 하루에 그다지 많은 글이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카페 상단에 노출된다. 따라서 해당 카페에서 입소문만 한번 잘 타면 제품 판매율이 수백 배, 수천 배 늘어나는 이른바 '잭팟'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본의 논리가 개입되지 않은 '날 것', '진짜 후기'를 보고 싶어 한다. 동시에 회원들은 모두가 함께 꾸려 온 커뮤니티를 카페지기 개인이 사유화해 판매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못한다. 카페 상업화가 논란이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한 PR 전문가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팔로워가 70만 명 정도 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수천만 원에 판매된다"며 "열성 유저가 많은 커뮤니티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더 비싸게 판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로 여성시대 운영자가 카페를 기업에 판매했다면 수 억 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된 다음카페 '여성시대'는 현재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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