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절 태극기·촛불 집회 모두 청와대 행진...'충돌 우려'

2017.03.01 오후 03:57
[앵커]
98주년 3·1절을 맞은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해 올수록 양쪽 집회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 집회 후에는 양측 단체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어서 자칫 충돌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하린 기자!

현재 집회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제가 나와 있는 세종문화회관 앞과 세종로 사거리 등은 경찰 버스, 이른바 '차벽'이 에워싸여 있습니다.

차벽 안에서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집회를 열고 있고요.

차벽 밖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이 두 단체의 집회를 차 벽으로 양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5차 태극기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요.

대통령 측 변호를 맡은 김평우 변호사는 국회에서 13개 탄핵사유에 대해 하나씩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은 사안에 대해서만 헌재에 청구해야 하는데, 국회가 13개를 하나로 묶어 표결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익 재단에서 기금을 모은 것은 뇌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본 집회를 마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재 방면 등 다섯 갈래로 행진하고 있는데요, 오후 8시 전에 집회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몇 시부터 시작되나요?

[기자]
18번째를 맞는 촛불집회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촛불 집회의 특징은 이례적으로 태극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새기기 위해서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집회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탄핵안이 인용돼 박근혜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이고요.

오후 7시쯤 본 집회가 끝나면 정부서울청사 사거리부터 청와대 남쪽 100m 지점까지 행진이 시작됩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양측의 행진 경로와 시간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극기 집회의 행진 경로가,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을 에워싸는 형태인 데다, 헌재 변론과 특검 수사가 종료된 이후 양측 집회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어서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120여 개 단체가 참여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만세운동의 날인 오늘만큼은 대통령 탄핵 찬·반을 떠나 3·1절인 오늘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고 호소했는데요.

충돌 없이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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