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근무시간 카드게임에 음주까지?"...나사 풀린 인천공항 경찰

2017.04.12 오전 05:00
[앵커]
24시간 인천국제공항을 지키는 공항 경찰 기동대원들이 근무시간에 카드놀이를 하고 심지어 술까지 먹었다는 증언이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오랜 관행처럼 상습적으로 일어났다는 건데, 하루 이용객 17만 명에 이르는 인천공항의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비상구 문을 열자 검은색 제복을 입고 한창 카드 게임에 빠져 있는 경찰들이 발견됩니다.

소총과 무전기는 바닥 한쪽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인천공항 경찰 기동대원들이 근무시간에 숨어 카드게임을 즐기다 발각된 겁니다.

[인천국제공항 비상구(지난 6일) : (기동대 직원들 아니에요?) 네? 기동대 소속 아니에요?) ….]

이뿐만이 아닙니다.

순찰 시간에 비상구 등에 숨어 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근무 시간에 술을 먹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인천국제공항 편의점 직원 : (요새도 의경들 많이 와요?) 네 많이 오는데…. (요새도 술 많이 사 가죠?) 네 밤에 좀….]

이들이 자주 오가는 비상구에서는 외부 유출이 금지된 경찰 상황보고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검찰 조사 중 달아난 피의자 관련 보고서로, 방치된 탓에 곳곳에 얼룩이 선명합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 관계자 : 근무하는 데 혹시 수배자니까 그것을 소지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거 버리고 다녀도 되는 거예요?) ….]

인천공항 경찰 기동대원들은 테러 위협에 대비해 24시간 공항 순찰 임무를 수행합니다.

모두 의무경찰들로 시위 등의 업무에 투입되는 일반 의경과 달리 21개월 동안 하루 4시간 반가량 공항 순찰 근무만 담당합니다.

해당 부대 출신들은 이런 불성실한 근무가 매일같이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인천국제공항 기동대 출신 의경 : 편의점에서 술을 사 가서 먹고 후식으로 OO가서 버블티 마시고…. 누워서 자다가 무전을 못 듣고 복귀를 못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담당 지휘관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인천국제공항 기동대 관계자 : 무전으로 부르면 금방 와요.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가 보다 했죠. 거기서 쉰다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을 못 한 거죠.]

지난 2015년 IS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인천공항은 평상시보다 보안 등급을 강화한 상태.

하지만 정작 공항을 지키는 경찰의 이 같은 어이없는 근무 행태가 드러나면서 공항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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