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을 앞두고 성묘나 벌초를 하는 요즘이 말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입니다.
벌초하다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매년 이어지는 만큼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한 산길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지나가자 벌이 금방 날아올라 공격합니다.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장수말벌입니다.
몸길이는 최대 4cm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큽니다.
꿀벌보다 독의 양이 40배나 많아서 한 번만 쏘여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짓고 사는 등검은말벌 역시 독성은 꿀벌보다 15배나 강합니다.
이런 말벌은 유독 검은색 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곰과 오소리 같은 천적으로 오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적의 색이 어두운색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홍의정 /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검은 계열의 옷보다는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하시고 말벌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큰 행동을 취하지 마시고 그 자리를 신속하게 벗어나시는 게 안전합니다.]
말벌의 공격을 받으면 머리를 손과 팔로 감싸고 조속히 벌집에서 20m 이상 벗어나야 합니다.
벌집에서 20m 이상 벗어나면 더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매년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7명 가운데 10명이 벌초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벌초나 성묘를 갈 때는 자극적인 향수를 뿌리지 말고 밝은 계통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게 말벌의 공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말벌에 쏘이면 쏘인 부분을 차갑게 하고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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