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前 대통령, 첫 법정 진술...변호인단 전원 사임

2017.10.16 오전 11:02
[앵커]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근 구속 연장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금 전 법정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구속 이후, 6개월 넘는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듣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이번이 처음인데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오늘 오전 10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13일,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뒤 처음 열린 재판이었는데요.

재판 시작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재판부 허락을 맡고 이번 구속 연장에 대한 심경을 직접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종이에 준비해 온 원고를 담담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읽었는데요.

우선 구속 후 재판을 받은 6개월은 참담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고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다며, 이로 인해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구속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는 받아들이기 힘들 뿐 아니라, 앞으로 재판부에 대한 믿음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정치 보복'은 자신에게서 끝났으면 한다며,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지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정에선 공직자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자신의 심경을 밝힌 건 지난 4월 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사임의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발언 중에 변호인단이 사임의 뜻을 전해왔다는 것도 밝혔습니다.

구속 연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한 차례 더 영장이 발부되면서 변호인단 또한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후,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인의 요청을 받고 10분간 휴정을 결정했는데요.

다시 시작된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모두 자리를 비운 채, 유영하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변호사는 변호인단을 대표해 더 이상 재판 절차에 관여해야 할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며 변론도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두고 꼼수라는 비난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모든 비난은 변호인단이 감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재판부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번 구속 연장 결정은 유죄를 예단한 것이 아님을 거듭 설명하면서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할 경우, 새로운 변호인이나 국선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0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 검토가 다시 이뤄질 경우, 그만큼 시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하며 변호인단 사퇴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검찰 또한 변호인단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변호인단 사퇴로 오늘 재판은 종료됐고 당장 내일 재판도 열리지 않게 됐는데요.

안종범 전 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는 오는 19일 재판 또한 변호인 선임 과정을 지켜본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은 재판 일정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